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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픽' 특급유망주 떠나보낸 자신감? '거포 잠재력' 21세+군필 외야수가 돌아왔으니까 [SC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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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체 3픽'으로 뽑은 특급유망주를 트레이드했다. 과감한 트레이드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조세진(21)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두산 베어스와의 3대2 트레이드로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외야수 김민석-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내주고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의 교환. 양측의 핵심은 두말할 것 없이 김민석과 정철원이다.

김민석은 올해 고작 2년차 시즌을 보낸 20세 어린 외야수다. 지난해 롯데 역사상 첫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를 기록하며 '사직 아이돌'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한해는 타격, 주루, 수비 등 눈에 띄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부진했다.

올한해 고생했던 불펜 보강을 위해서라곤 하나 지난해 전체 3픽으로 뽑은 유망주를 내줄 수 있었던 자신감의 근원이 있다. 지난 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군필 외야수 조세진이다. 제대 직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도 뒤늦게 합류. 24일 함께 귀국했다.

김민석보다 1년 먼저 롯데가 2차 1라운드(전체 4번)로 지명한 유망주다. 최근 몇년간의 롯데 신인드래프트 중 아웃풋이 가장 기대받는 해다.

드래프트 동기 중 윤동희(2차 3라운드)가 먼저 터졌다. 2년차였던 지난해 외야 한자리를 꿰찼고,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 올해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주전 중견수로 성장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팀에서 가장 긴 시즌을 소화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당시 1라운드픽이었던 이민석은 최고 155㎞에 달하는 강속구를 뽐내다 뜻하지 않은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 1군 무대 복귀시즌을 치렀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롯데가 차세대 선발후보로 주목하는 투수다. 7라운드 대졸 외야수 김동혁도 올한해 대주자, 대수비로 1군 데뷔 시즌을 치렀다.

레전드 진갑용의 아들 진승현, 배구 레전드 하종화의 아들 하혜성 등 핏줄을 타고난 2세들의 재능도 출중하다. 조세진과 함께 제대한 6라운드 한태양 역시 차기 시즌 유격수 후보다.

보물 가득한 이해 드래프트에서 첫손 꼽히는 재능이 바로 조세진이다. 키 1m81에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 장타 잠재력과 더불어 뜻밖의 빠른발까지 갖췄다. 차세대 주전 우익수 후보로 손색없다.

데뷔 시즌 퓨처스에서 타율 3할5푼1리 7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3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상무에선 뜻밖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2할6푼1리 8홈런 54타점, OPS 0.776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모습.

퓨처스 올스타전이나 상무가 뛰는 퓨처스 경기 때마다 미디어의 주목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올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4번타자 우익수로 출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MVP를 수상했다.

상무에서의 타격 부진에 대해서는 벌크업(근육 불리기)이 자리잡는 과정이라는 설명. 전처럼 컨택트 중심의 스윙이 아니라 제대로 후려치는 거포 스윙을 장착하고, 타격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뒀다는 게 조세진의 속내다. 밀고 당겨치는 등 배트를 다루는 스킬 면에선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가. 군더더기 없는 타격폼이 일품이다.

차기 시즌 롯데는 주전 중견수 윤동희, 재계약시 '202안타 신기록' 레이예스가 각각 한 자리를 보장받을 전망. 결국 남은 한자리를 두고 레이예스-지명타자 전준우와 로테이션을 돌며 타선에 힘을 더할 선수로 조세진이 최적이라는 평가. 빠른발과 도루에서 최대 강점이 있는 황성빈과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롯데는 펠릭스 호세와 이대호를 제외하면 리그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거포를 가져본적이 없다. 원년팀의 긴 역사를 가졌지만, 역대 홈런왕은 이대호(2006, 2010) 한명 뿐이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가 손호영(18개)일 만큼 20홈런 타자 하나 없는 타선, 조세진의 가세가 김태형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