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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니를 돌려줘" 81초 만의 골→환희의 끝, '맨유병' 확인한 아모림 '좌절'…1-1 데뷔전, '벌써 지친 것 아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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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단 한 경기 만에 기대는 반감됐다.

맨유의 신임 사령탑 루벤 아모림 감독이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상대는 강등권인 19위에 포진한 입스위치 타운이었다. 하지만 미소는 없었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만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경기 시작 81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전반 43분 오마리 허친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기대했던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맨유는 12위(승점 16·4승4무4패)를 유지했다. 입스위치는 승점 9점을 기록, 18위(승점 9·1승6무5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여전히 강등권이지만 토트넘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맨유와도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특히 경기 내용이 맨유를 압도했다.

반면 맨유는 우울하다. 아모림 감독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물러난 후 소방수로 등장했다. 인생역전이었다. 1985년생으로 39세인 그는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첫 날인 11일 맨유에서 새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찜찜한 뒷맛은 있었다. '레전드'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로 팀을 맡으며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3승1무를 기록했는데 EPL에서 1승1무를 거뒀다. 지난 7월 맨유의 수석코치로 선임돼 텐 하흐 감독을 보좌했던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잔류를 바랐다. 그러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아모림 감독의 첫 결정이 '축출'이었다.

맨유는 결국 판 니스텔로이 코치와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의 레전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그의 기여와 클럽에서 보낸 시간 동안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접근한 방식에 감사드린다. 그는 늘 올드트래포드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이 첫 발걸음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하자 판 니스텔로이의 향수가 소환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간신히 패배를 모면하자 선수들을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팬들은 '아모림은 이미 맨유에서 지쳤다', '선수들이 이미 그를 망가뜨렸다', '한 경기만 해도 아모림은 지쳐 버릴 거야. EPL에 온 것을 환영한다' 등 '어두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맨유 출신의 오언 하그리브스는 "아모림은 내 앞에 있었고,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좌절했다"며 "그는 전반에 디오고 달로트의 포지셔닝에 만족하지 못했다. 후반 조슈아 지르크제이 포지셔닝도 좌절하게 만들었다. 이 선수들 중 다수는 3~5주 후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중에 선수들의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공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도 생각하는데, 단 이틀간의 훈련으로는 그게 어렵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정상적인 훈련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다.그는 "우리는 전반에 한 골을 앞서 나갔기 때문에 더 많은 신체적인 움직임이 필요했고, 상대를 느껴야 했지만, 힘든 경기였다"며 "우리는 압박없이 몇 차례 볼을 잃었다. 볼과 경기 템포를 컨트롤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들은 정말 노력하고 있고 나는 이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림 감독은 이어 "모두가 3-4-3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시스템은 그냥 시스템"이라며 "경기를 이기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 우리는 똑같은 문제를 똑같이 갖게 될 것이다. 경기를 이해하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팀의 형태가 바뀌었지만, 문제점은 같았다"며 "맨유에는 큰 문제가 있다. 구단 차원에서 문제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