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까다로운 LG타자? 없었는데..." 립서비스가 없는 52억 FA의 돌직구 화법.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잠실 코멘트]

by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50㎞의 빠른 공을 자신있게 뿌리는 만큼 입담도 시원시원했다.

립서비스가 없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말하는 그 모습에서 오히려 믿음이 보였다.

장현식은 지난 11일 4년간 총액 52억원(게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LG 트윈스로 왔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년 NC 다이노스에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했던 유망주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020년 KIA 타이거즈로트레이드된 뒤 2021년 34홀드로 홀드왕에 오르며 불펜 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올시즌에 75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을 던졌고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의 활약으로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11시즌 통산 437경기 592이닝 동안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장현식은 이번에 FA가 되면서 불펜 보강이 필요한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고 경쟁 속에서 LG를 택했다. 인센티브가 없는 52억원 전액 보장의 파격적인 계약 조건에 사인을 했다.

지난 16일 잠실에서 만난 장현식은 큰 돈을 받고 오게 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그런 것에 상관없이 내가 못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연봉 3000만원일 때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었다. 올해까지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우상향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액수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피칭에 대한 욕심을 말했다.

좋은 조건에 계약을 했으니 당연히 KIA 타이거즈 동료들의 축하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오히려 축하만 받은 것이 조금은 서운했나 보다. 장현식은 "KIA 동료들은 모두 축하를 해줬다. 돈을 많이 받고 가는 거니까 다들 좋은 얘기만 해주더라"면서도 "내가 가는게 아쉽진 않은지…. 아쉽다는 얘긴 안하더라"라고 말해 동료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타격이 강한 LG 트윈스와 이제 동료가 됐다. LG와 상대할 때 까다로운 타자가 있었냐고 묻자 장현식은 머뭇 거리더니 "LG 타자들은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라며 "잠실구장 마운드는 편하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올시즌 LG전에 1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8⅓이닝 동안 8안타(1홈런) 2실점을 했다. 신민재에게 2타수 2안타를 허용했고, 오스틴과 문보경 김현수 허도환 구본혁 박동원에게 각각 안타 1개씩을 맞았다. 박동원에게 맞은 안타가 홈런. 출루왕인 홍창기와는 2번 만나 모두 범타로 막아냈었다.

장현식은 "LG의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거기서 시너지를 낸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