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살인죄로 복역을 하고 출소한 남성이 피해자의 집 바로 앞에서 잔치를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쓰촨성 x양시 칭이진의 한 마을에서 떠들썩하게 잔치가 열렸다.
살인죄로 20년 복역을 하고 전날 출소한 A와 가족들이 연 축하 연회였다.
폭죽이 요란하게 터지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약 200명이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눴다.
그런데 잔치를 하는 장소가 20년 전 살해된 피해자의 집과 불과 10m도 채 안 되는 곳이었다.
20년 전 피해자와 시비를 벌인 A는 3명과 공모해 살인을 저질렀다. 이들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후 체포됐는데 직접 범행을 저지른 2명은 사형이 선고돼 집행됐고, 나머지 2명은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가 또다시 형기가 줄면서 20년 복역 후 출소했다.
잔치 소식을 접한 피해자의 아들은 외지에서 일을 하다가 쫓아왔다.
그는 출소 축하 연회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연회가 끝난 후 경찰과 당국은 A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피해자 가족을 자극하지 말고 자중하라는 것의 내용을 전했다.
피해자의 아들은 "기회가 된다면 살인범과 얘기하고 싶었다. 분노를 터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왜 그가 가족에게 그토록 큰 고통을 안겨준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고 싶어서였다"면서 "그러나 출소한 그는 노골적인 도발과 악의로 또다시 고통을 안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A의 죄를 잊지 말라는 의미로 부친의 20주기 추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살인자에게 감형을 해주면 안 된다", "징역 20년을 살았어도 인간이 안 되었네", "행사를 연 가족과 참석한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