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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가보지 않은 길 걷는 용기 선사한 작품" 정은채, '정년이' 통해 마주한 새로운 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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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정은채가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국극단 최고 남역 스타 문옥경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생애 첫 숏컷부터 국극 연기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던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은채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년이' 종영 기념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11월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린 작품.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종영 후 연인인 김충재를 비롯, 작품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는 질문에 "제 가까운 측근들, 가족과 친구들이 방영 내내 정말 팬심으로 시청해줬다. 각자의 자리에서 드라마를 보면서도 함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주변 분들의 응원을 통해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향인 부산을 방문했을 때 느낀 인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정은채는 "오랜만에 고향 댁에 내려갔는데, 어르신들이 너무 잘 봤다고 해 주시고 악수회가 열릴 정도로 열띤 반응을 보여주셨다"며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시니 느낌이 다르더라.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국극 자체를 이번 작품에서 처음 접했다는 정은채는 새로운 장르와 역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그는 "연기와 안무, 소리 등 모든 것이 낯선 분야였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캐릭터 구현을 위해 촬영 전부터 3~4개월 동안 연습에 몰두했고 촬영 중에도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병행했다. 특히 무대 위 남역 왕자님과 무대 밖 문옥경의 캐릭터를 별개로 그려내며 완급 조절에 신경 썼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무대 위 왕자님은 웅장하고 남성적인 면모를 극대화했지만 무대 밖 문옥경은 부드럽고 섬세한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완급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옥경 캐릭터를 위해 생애 처음으로 도전했던 것이 바로 숏컷. 그는 "(숏컷은)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였다. 처음엔 어울릴지 고민이 됐지만 제작진과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정은채는 '정년이'에서 김태리, 신예은, 김윤혜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태리에 대해 정은채는 "춤, 연기, 노래, 사투리 등 모든 것을 프로답게 소화하며 현장을 이끌었다. 정년이의 선망의 대상이 문옥경인 것처럼 저 또한 태리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았다"고 칭찬했다. 신예은에 대해서는 "정말 '영서' 그 자체였다. 자신의 싸움을 끝까지 이겨내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김윤혜와는 극 중 왕자님-공주님으로 애틋한 관계를 연기하며 유대감을 쌓았다. 그는 "현장에서 서로를 왕자님, 공주님으로 부르며 친밀감을 쌓았는데 캐릭터 몰입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극 중 문옥경은 혜랑(김윤혜)과 애틋한 관계를 남기고 국극단을 떠나 영화계로 향한다.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긴 결말에 대해 정은채는 "문옥경은 처음 등장부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던 인물이었던 듯 하다. 시청자 분들께는 놀라운 결말이었겠지만 제가 처음부터 그렸던 문옥경은 그럴 수 있는 인물이었어서 제게는 당연한 선택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정년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정은채는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자신감을 한층 심어준 계기가 됐다. 그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지만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로든 떠날 준비를 해왔던 문옥경 캐릭터처럼 저도 배우로서 새로운 길을 계속 모색하고 싶다"고 전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