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톱4(TOP4)인데…."
제시 린가드(FC서울)가 어리둥절한 듯 되물었다. 시즌은 끝났지만,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행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3일, 전국 세 개 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최종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울산 HD(승점 72), 강원FC(64점), 김천상무(63점), FC서울(58점), 수원FC, 포항 스틸러스(이상 53점)가 1~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파이널A 6개 팀은 우승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즌 ACL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격돌한다. K리그에선 네 팀이 ACL 티켓을 획득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 2.5장, ACL2 1장을 두고 격돌한다. 원칙적으론 K리그에 세 장, 코리아컵(구 FA컵)에 한 장이 걸려있다. K리그1 우승팀은 ACLE 본선으로 직행한다. 2위는 ACLE 플레이오프(PO) 무대로 간다. 3위는 ACL2 대회에 출전한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리그 4위 안에 들 경우 ACLE, 5위 밖이면 ACL2 대회에 나서게 된다.
변수는 있다. 올 시즌은 특히 많았다. 우선 '군 팀' 김천의 파이널A 합류로 ACL 티켓 전쟁이 더욱 뜨거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군팀인 관계로 성적 여부와 관계 없이 아시아 클럽대항전엔 참가하지 못한다. 김천은 최종 3위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클럽 대항전엔 나서지 못하게 됐다. 김천의 티켓은 지워지고, 차순위 팀이 가지고 가게 됐다. 이로써 일단은 울산, 강원, 서울이 ACL 티켓을 확보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울산과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울산이 '더블'을 달성하면 ACLE 본선엔 울산과 강원, ACLE PO엔 서울, ACL2엔 수원FC가 나선다. 포항이 정상에 오르면 ACL2 티켓을 포항이 챙기게 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ACL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ACL 티켓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2024~2025시즌 ACLE 무대엔 울산, 포항, 광주, ACL2엔 전북 현대가 나서 경쟁하고 있다. 특히 파이널B 무대로 떨어진 전북도 올 시즌 ACL2 우승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규정에 따라 2025~2026시즌 ACLE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상황이 복잡해진다. 서울이 4위를 기록하고도 ACL 티켓 '미정'인 이유다. 서울은 광주 ACLE-포항 코리아컵 우승, 전북 ACL2-포항 코리아컵 우승, 울산 ACLE-포항 코리아컵-전북 ACL2 우승, 포항 ACLE-울산 코리아컵-전북 ACL2 우승, 포항 ACLE 및 코리아컵-전북 ACL2 우승, 광주 ACLE-울산 코리아컵-전북 ACL2 우승, 광주 ACLE-포항 코리아컵-전북 ACL2 우승(이 경우 대한축구협회와 추가 논의 필요) 시 다음 시즌 아시아 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참고로 올 시즌 ACL은 2025년 5월 막을 내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