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내심',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와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꼽은 이날 경기의 포인트였다.
이랜드와 전남은 2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를 이랜드는 3위, 전남은 4위로 마무리했다. 전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했다. 0대0으로 비긴 후 플레이오프로 올라왔다.
두 팀 모두 창단 후 첫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동시에 승격에 도전한다.
이랜드가 유리한 구도다. K리그2의 독특한 플레이오프 방식 때문이다. K리그2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준다. 이랜드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는데다,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실제 지금껏 치른 10번의 플레이오프 중 하위팀이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FC, 2021년 대전하나시티즌, 네 번이었다. 이랜드 입장에서는 60%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있는 셈이다.
전남이 믿을구석은 올 시즌 전적이다. 2승1무로 우위에 있다. 특히 최종전에서는 4대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남은 흐름을 탄만큼, 이랜드까지 잡겠다는 각오다.
이랜드는 3-4-3 카드를 꺼냈다. 정재민이 최전방에 서고 조영광과 이준석이 좌우에 자리한다. 미드필드에는 박민서-카즈키-서재민-채광훈이 포진한다. 스리백은 김오규-오스마르-김민규가 구성한다. 골키퍼 장갑은 문정인이 낀다.
후반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브루노실바, 김신진 변경준 백지웅 등이 벤치에서 출발한다.
전남은 플라카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허리진에는 발디비아를 중심으로 윤재석 조지훈 박태용 최원철이 선다. 포백은 김예성-유지하-홍석현-김용환이 구성한다. 류원우가 골문을 지킨다.
브루노, 김건오 이창훈 등이 벤치에 대기한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되지만 우리가 비기자고 한 경기가 거의 없다. 비긴다는 생각이 위험하다. 심리적으로 내려설 수 있고, 상대가 이기고자 할테니 밀릴 수 밖에 없다"며 "핵심은 전반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전반 실점을 피하면 후반에는 우리가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거라 본다. 급하게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실수를 줄이면서 최대한 안정감 있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 역시 비슷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하고 미팅할때 이겨야 올라가는 것 때문에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고 했다. 밸런스가 깨질 수 있으니, 우리의 플레이는 득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마지막 10분까지도 실점하지 않고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 골 먹는 순간 멀어진다. 물론 극단적인 수비는 아니다. 최대한 밸런스를 유지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음은 없었다. 이 경기를 통과하면 전북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 감독은 "끝나고 생각하겠다"고, 이 감독은 "경기를 챙겨보기는 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