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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신창무 동점골' 광주와 1-1 비긴 전북의 전북다운 엔딩…18년만에 최악 성적인 10위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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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잔류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광주와 비기며 마지막 남은 체면도 구겼다.

전북은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추가시간 2분분 신창무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지난라운드를 통해 다이렉트 잔류 가능성을 지운 전북은 이날 승점 1점을 보태 10승12무16패 승점 42점을 기록, 같은시각 인천에 1대3으로 패한 11위 대구(승점 40)를 제치고 10위를 확정했다.

이는 전북이 스플릿라운드 도입 이전인 2008년 11위를 한 이래로 최저 순위에 해당한다. 전북은 2009시즌 이후로는 3위 아래로 내려간 적 없이 우승만 8번 차지하며 최다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시즌 막바지 분위기를 반등한 전북은 이날 오후 4시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랜드(정규리그 3위)와 전남(4위)간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12월1일과 8일 홈 앤 어웨이로 승강 PO를 치를 예정이다.

'2023년 최대 돌풍팀' 광주는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같은 날 홈에서 제주를 꺾은 대전(승점 48)에 8위를 내주고 9위로 아쉽게 시즌을 끝마쳤다.

원정팀 전북의 김두현 감독은 스쿼드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해 지난 37라운드 대구전(3대1 승)과 동일한 라인업을 빼들었다. 정규리그 최종전 순위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바뀌지만, 상대팀을 고르기보단 '정공법'을 택해 승리를 쫓겠다고 강조했다.

장신 공격수 박재용이 원톱으로 공격 선봉을 맡고, 문선민 이영재 안드리고가 공격 2선에 배치됐다. 김진규 한국영이 중원을 도맡고, 김태환 박진섭 연제운 김태현이 포백을 꾸렸다. 김준홍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승우 권창훈 홍정호 안현범 티아고 등은 벤치에서 출격대기했다.

김 감독은 이날 원정명단에 오르지 않은 공격수 송민규에 대해선 "몸 상태는 괜찮고, 훈련도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몸 상태가 아닌 기술적인 이유로 명단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광주도 베스트 라인업으로 출격했다. 이건희가 톱을 맡고 최경록 문민서 안혁주로 2선을 구성했다. 정호연 박태준이 중원을 담당하고, 두현석 변준수 안영규 김진호, '국대 수문장' 김경민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장기 부상을 당한 라이트백 두현석은 지난 7월10일 울산전 이후 약 100여일만에 그라운드 복귀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그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 위주로 홈 최종전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훈련을 해본 결과 "팀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사니, 베카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뜨거웠다. 전반 3분 광주 문민서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와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양팀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노 가드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9분 이번엔 전북이 상대 박스 부근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빼앗았다. 패스를 받아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김진규의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14분 광주 안혁주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 뒤 전북 원정 서포터석에선 "정신차려, 전북!"이 울려퍼졌다.

전반 17분, 전북이 또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했다. 김진규가 다시 한번 욕심을 내봤지만,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8분 김태환의 우측 크로스를 박재용이 문전 앞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2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북 선수 다리에 맞은 공이 전북 진영으로 빠르게 흘렀다. 이건희가 공을 잡아 빠르게 문전 쪽으로 달렸다. 골대를 비우고 달려나온 김준홍과 일대일 맞대결이 임박한 순간, 이건희는 박스 외곽 다소 먼 지점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자, 이건희는 크게 아쉬워했다. 29분과 45분 한국영, 박재용의 슛이 무위에 그치면서 전반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팀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광주가 이건희 안혁주 문민서를 빼고 허율 이희균 신창무를 투입했다. 전북은 박재용 안드리고 대신 티아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후반전 양상은 전반과는 다소 달랐다. 서로 슛을 주고받는 난타전보단 신경전과 몸싸움이 더 빈번했다. 전반 12분쯤, 광주 코치진이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13분 광주 프리킥 상황에서 변준수의 헤더는 골대 위로 살짝 떴다. 14분 김 감독은 김진규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하며 선제골에 고삐를 쥐었다.

시간이 갈수록 전북의 강한 전방압박이 효과를 거두는 횟수가 늘어났다.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서 공을 풀어가는 광주의 공격은 위력을 잃었다. 16분과 17분 이영재가 전매특허인 왼발 중거리를 연이어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24분 신창무가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응수했다.

후반 29분,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권창훈이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가운데 부근에서 안영규의 전진패스를 차단했다. 얼떨결에 공을 잡은 티아고가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찬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티아고는 지난 7월20일 울산전(2대0 승) 이후 약 넉달만에 시즌 7호골을 터뜨렸다. 광주는 실점 후 최경록을 빼고 하승운을 교체투입했다.

전북 승리로 기우는 듯했던 후반 45분 전북 골문 앞에 소란스러워졌다. 광주가 이영재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추가시간 2분, 신창무가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