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 구하라가 5주기를 맞았다.
구하라는 2008년 카라 멤버로 데뷔, '미스터' '루팡' '점핑'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K팝 2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미모로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카라 해체 이후에도 솔로 아티스트로 활약했던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 쌍방 폭행 및 불법촬영, 리벤지 포르노 협박 등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었던 터라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런 구하라가 5주기를 맞으면서 카라 멤버들도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강지영은 24일 자신의 계정에 "ㅂㄱㅅㅇ(보고싶어)"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강지영과 구하라는 다정하게 이어폰을 나눠 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같은 날 니콜도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앞에서 찍은 구하라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 구하라는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라 먹먹함을 더했다.
강지영과 니콜 외에도 카라는 여전히 구하라를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15주년 기념 완전체 컴백 활동에서는 구하라의 자리를 비워두는 무대 연출을 보였고, 7월에는 구하라의 목소리가 담긴 '헬로'를 발매하기도 했다.
구하라의 사망 이후 대중의 인식도 바뀌었다. 제2의 구하라를 막기 위한 '구하라법'이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에 통과됐다. '구하라법'은 피상속인에게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학대 등 범죄를 저지른 경우 등 상속을 받을 자격이 없는 법정 상속인의 상속권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그러나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도 있다. BBC 뉴스 코리아는 지난 5월 '버닝썬 : K팝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구하라가 빅뱅 전 멤버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정준영의 버닝썬 게이트를 밝혀내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6월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재조명됐다. 한 남성은 구하라의 49재를 치른 뒤인 2020년 1월 11일 고인의 청담동 자택에 침입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고가품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옷방에 있는 31kg 짜리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이 남성은 벽을 타고 2층 다용도실 철문을 통해 침입했는데, CCTV도 나뭇잎으로 가려 경찰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