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잠시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영화 '대가족'이 올 겨울 극장가를 찾아와 관객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 영화를 완성했다.
'대가족'은 극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노포 맛집 평만옥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무옥(김윤석)은 자신의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승기)이 승려가 되어 출가한 이후 걱정과 근심이 깊어진다. 아들이 단숨에 인기 많은 주지 스님이 되어도, 가문의 대가 뚝 끊겨 그저 속이 쓰리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평만옥에는 두 어린 손님들이 깜짝 방문해 문석의 숨겨진 아들과 딸이라고 출생의 비밀을 밝힌다. 이에 무옥은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고, 뒤늦게 '손주 바보'가 된다. 반면 문석은 승려가 되기 전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대가족'은 김윤석과 이승기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해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윤석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가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인간적인 면모를 물씬 풍긴다. 아들과 평만옥 직원들에게는 무뚝뚝하지만, 손자와 손녀에게는 모든 걸 다 내어줄 만큼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김윤석은 "함무옥은 결핍이 많은 인물인데, 마치 제 모습을 투영한 것 같았다"고 밝히며 캐릭터에 공감하기도. 그의 진정성 있는 열연이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들 전망이다.
이승기는 슈퍼스타 주지스님으로 변신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캐릭터를 완벽히 그리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할 정도로 놀라운 연기 열정을 보여주기도. 문석은 출가 이전에 엄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 의대까지 졸업한 엄친아였지만, 의사가 되자마자 겪은 사건으로 불자가 되는 인물이다. 이승기는 그런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김윤석과의 현실 부자 케미로도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명품 조연 배우들의 앙상블도 극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평만옥의 실세 방여사로 분한 김성령은 김윤석과 중년 멜로 호흡을 맞춰 캐릭터를 '단짠단짠' 매력으로 그려낸다. 강한나는 함문석과 의대 캠퍼스 커플(CC)에서 절친이 된 한가연 역을 연기, 2000년대 초기 신여성 캐릭터를 찰떡 소화한다. 함문석의 수행승 인행을 연기한 박수영도 감초 연기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150대 1의 높은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시우(민국 역), 윤채나(민선 역)는 성인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을 자랑하며 관객들을 엄마 미소 짓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소재로 영화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과연 '대가족'이 '집으로', '과속스캔들', '7번방의 선물' 등을 잇는 가족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흥행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