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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정말 등 돌렸나" 맨유 데뷔전 앞두고 '전설' 만나지 못한 아모림…"시대가 달라" '탈퍼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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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의 새 사령탑 루벤 아모림 감독이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맨유는 25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만 로드 스타디움에서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치른다. 입스위치는 A매치 브레이크 전인 10일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5무5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승점은 8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강등권인 19위로 떨어져있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물러난 후 '레전드'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EPL에서 1승1무를 기록했고, 맨유는 승점 15점(4승3무4패)으로 12위에 위치했다. 아모림 감독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아모림 감독의 멘토는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다. 아모림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맨유 시절 지도자 교육을 받기 위해 캐링턴 훈련장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기도 했다. 또 포르투갈 리스본대학원에서 코칭 수업을 받을 때는 무리뉴 감독이 교수로 일했다.

아모림 감독은 데뷔전을 앞두고 '스페셜 원'이 아닌 '스마일링 원'이 되기를 원하다고 밝혔다. 물론 칼은 숨기 않았다. 그는 "나는 웃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일을 해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며 "재미있게 지낼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는 무자비해질 수도 있다. 난 당신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만, 만약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은 30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986년 맨유의 감독에 선임될 때는 두 살도 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그의 임기는 11일 시작됐다. 하지만 맨유의 정신인 퍼거슨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앰버서더 계약이 파기된 후 올드트래포드에서 사라졌다.

그는 2013년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연간 216만파운드(약 38억원)의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넘게 유지된 계약은 최근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에 의해 파기됐다. 비용 절감차원이다.

퍼거슨 감독은 우호적으로 결정을 수용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역사다. 그는 1986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무려 27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UCL) 2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회, FA 5회 등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 아스널을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과 함께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요즘 '고향'의 경기장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애버딘 사령탑 출신이다. 그는 애버딘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스코틀랜드대표팀 사령탑을 잠깐 거쳐 맨유와 손을 잡았다.

다만 판 니스텔로이가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지휘했을 때는 올드트래포드를 찾았다. 판 니스텔로이는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01~2022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맨유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보통 맨유 감독이 되면 퍼거슨 감독을 먼저 만나는 것이 '통과 의례'다. 아모림 감독과는 '아직'이라는 이야기가 퍼거슨 감독과 맨유의 관계다.

아모림 감독은 "시대가 다르다. 난 퍼거슨 감독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 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져가야한다"며 "나는 내 자신이 되어야 한다. 이 클럽은 무언가를 이겨야 한다"고 당찬 각오를 피력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