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속전속결로 빠르게 외국인 투수 계약을 끝냈다. 이제 한명 남았다. 언제쯤 계약이 성사될까.
SSG 랜더스는 비시즌 외국인 투수 2명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했다. 현역 빅리거 미치 화이트를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 1선발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SSG는 지난 두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는 아쉽지만 작별했다.
1선발급 투수를 찾았고, 수개월 전부터 관심 대상이었던 화이트와 접촉했다. 약 한달간의 러브콜 끝에 화이트가 KBO리그 도전을 택하면서 총액 100만달러(약 14억원) 전액 보장 조건에 계약이 성사됐다.
드류 앤더슨과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앤더슨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SSG 합류 후 선발 투수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내가 일본에 있어 상대적으로 가까운 한국행을 택했던 앤더슨은 최대 120만달러(보장 연봉 115만달러, 인센티브 5만달러)에 사인했다. 2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약 결심을 더 빠르게 굳혔다는 후문.
이제 외국인 타자 계약만 남았다. 바로 기예르모 에레디아다. 한국에서 벌써 두시즌을 뛰었고, 현재 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인 중 한명이다.
첫 시즌 타율 3할2푼3리 153안타-12홈런-76타점을 기록했던 에레디아는 올해 타율 3할6푼-195안타-21홈런-118타점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큰 부상 없이 거의 풀타임 가까이 외야 수비와 중심 타자 역할을 소화해준다는 장점이 크다.
올해 에레디아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과 보장 연봉 13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였다. 올해는 총액 규모가 15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상 요소는 확실한데, 다만 리그 규정상 인상 폭에 한계가 있다.
SSG는 시장에서 다른 선수들도 리스트업을 해뒀다. 올해는 이적 시장에 타자 요원들도 제법 괜찮은 자원들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시즌이 끝난 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레디아에게도 미리 신신당부를 해뒀다. 지난해 재계약 당시 에이전트와 연락이 늦어지며 속앓이를 했던만큼 이번에는 선수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에레디아가 속한 미국 에이전시가 워낙 거물급 선수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계약 규모가 적은 에레디아와의 협상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선수에게 직접 이런 상황들에 대해 설명했고 에레디아는 "만약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직접 연락해달라"고 이야기한 후 돌아갔다.
현재까지 협상 자체에 큰 진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세부적인 부분들만 매듭 지으면 사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도 에이전트 측 답변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에레디아까지 현재 해외 여행 중이어서 계약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계약 가능성에 큰 변수가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에레디아가 돌연 마음을 바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희망한다거나 다른 진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보장 연봉 등 조건을 봤을 때 SSG에 잔류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