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출신 FA 선발투수에 관심을 쏟고 있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우완 워커 뷸러와 양키스가 서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로테이션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발투수로 활약해 온 뷸러는 지난 10월 3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메이저리그 챔피언 등극의 순간을 만끽했다.
양키스가 준우승의 패배를 안긴 뷸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뷸러는 한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뷸러는 2018년 로테이션에 합류해 8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마크하며 상당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그는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30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2020년에는 8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44, 그리고 2021년에는 33경기에서 207⅔이닝을 투구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212탈삼진을 올리며 NL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만 해도 하락세가 뚜렷한 클레이튼 커쇼의 바통을 받아 다저스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뷸러는 그해 2개월 동안 12경기에 등판한 뒤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고 기나긴 재활의 길로 들어선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것은 그해 8월이었고, 재활은 2023년까지 이어졌다.
올시즌 개막 로테이션을 놀렸던 뷸러는 시즌 전 팔꿈치 부상이 도져 한 달간 재활을 연장했고, 5월 초 복귀한 뒤 6월 19일 콜로라도전을 마친 뒤 오른쪽 엉덩이 부상을 당해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해 2개월 후인 8월 중순 복귀했다.
2024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뷸러는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제 모습을 찾았다. 특히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는 2경기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FA 시장에서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뷸러의 직구 구속은 2021년 평균 95.3마일에서 2022년 95.2마일, 토미존 수술을 거쳐 올해 복귀 후에는 95.0마일을 찍었다. 선발로 나선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96.2마일, 마무리로 나선 5차전에서는 96.5마일을 각각 나타냈다. 다시 말해 양키스가 뷸러의 가장 건강하고 좋은 상태를 눈앞에서 지켜봤다는 얘기다.
양키스는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루이스 힐, 클라크 슈미트와 함께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할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건강한 뷸러라면 3.4선발 정도로 손색없다고 보는 것일 수 있다.
뷸러의 계약 규모에 대해 팬그래프스는 2년 30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1년 1000만달러, MLBRR은 1년 1500만달러, ESPN은 3년 5400만달러를 각각 예측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