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밴드 '버즈' 보컬 민경훈의 감동 가득한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하 '아형')에서는 민경훈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결혼식 당일 김희철의 사회 멘트에 따라 민경훈이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희철은 "경훈이가 가는군요. 눈물 안 흘리기로 다짐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경훈은 장인어른과 포옹 후 아내인 신기은 PD와 손을 잡았다.
민경훈은 혼인서약서를 읽으며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기은이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은이가 캠핑장에 크리스마스트리 설치를 도와주러 왔던 그날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찬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을 텐데도 묵묵히 도와주는 기은이를 보고 '아 이 친구 일 참 잘한다'싶었다. 그렇게 1박 2일 동안 아무도 없는 빈 캠핑장에서 단둘이 함께 트리를 만들었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 일은 서울에 돌아와서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나랑 만나면서 사람들 몰래 데이트 한다고 산으로 섬으로 다니느라 고생했다"며 "첫 데이트 날 인파 속에서 밤 산책을 할 때 한참 따라오다가 기은이가 내 옷깃을 잡았다. 내 걸음이 빠르다고"라고 일화를 전한 민경훈은 "지금은 어때? 우리 같이 잘 걸어가고 있는 것 맞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서로 손 꼭 잡고 산책하자고 했던 약속 꼭 지켜가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게 해줘 고맙다"고 사랑을 고백해 감동을 안겼다. 민경훈의 서약서를 듣다 강호동은 울컥하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아내는 "혼인 서약서를 읽고 있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18년 전 콘서트 후 하이파이브 이벤트에서 스쳐지나갔던 조금은 차가워 보였던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던 그 사람과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토록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라며 혼인 서약서를 통해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만남을 알렸다.
이어 "오빠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작고 약한 것들에 더 많은 눈길을 주고 소소한 삶의 순간들을 사랑하는 오빠의 심성에 반했는데 정작 오빠는 그런 순간들을 마음껏 가져보지 못 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우리가 함께할 많은 날들은 평범한 행복으로 가득 채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돌이켜보면 내 삶에는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었다. 연예인에 관심 없던 내가 유일하게 버즈는 좋아했고 TV도 잘 안보는 제가 엉뚱하게 예능 PD가 됐고 쇼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지만 버라이어티 프로만 맴돌았는데 그 모든 인생의 길이 오빠를 만나러 오는 길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이제 나는 운명이 이끄는 길을 의심없이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빠의 운명이 이끄는 길에서도 길었던 고단함의 끝에 내가 서있었기를.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함께 걷는 모든 길이 틀림없는 행복으로 가득한 길이기를 바란다"고 민경훈과 '아는 형님' 멤버들을 울렸다.
축가 시간, '아형' 멤버들은 열심히 준비한 노래를 불렀다. 이수근은 곡이 끝나갈 때쯤, 민경훈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후렴 부분을 불러달라고 깜짝 요청을 했고 그렇게 민경훈은 아내를 바라보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다.
또한 방송 말미 공개된 민경훈과 신기은 PD, '아형' 멤버들의 단체 사진은 가족같은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민경훈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JTBC '아형' 출신 신기은 PD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아형'을 동해 인연을 맺었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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