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철폐 소문이 돌던 재규어가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언하며 첫 번째 콘셉트카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재규어는 이를 통해 브랜드의 전환점이 될 디자인 철학과 기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콘셉트카는 오는 12월 2일,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기존 차량 디자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어 윈도(후면 창)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후면 창 대신 후면 상단에는 매끄러운 패널이 자리 잡고 있는다. 이는 후면 접근을 위한 해치일 가능성도 있고 차량 지붕으로 수납되는 패널일 가능성도 있다.
이 패널은 기능적인 역할뿐 아니라 전통적 자동차 디자인의 틀을 깨는 혁신적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측면 이미지를 통해서는 차량의 일부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재규어 로고가 새겨진 패널 아래에 숨겨진 카메라와 함께 매끄럽게 차체와 일체화된 문 손잡이가 돋보인다.
긴 후드와 짧은 창, 넓게 튀어나온 휀더는 차량의 역동성과 존재감을 강조하면서 과거 재규어의 고성능 세단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로 보인다.
재규어는 이번 콘셉트카를 통해 '엑스유버런트 모더니즘(Exuberant Modernism)'이라 명명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이 철학은 과감한 형태와 과장된 비율을 통해 재규어만의 독창적인 미래지향적 디자인 언어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콘셉트카는 단순히 디자인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재규어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기반모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이 차량은 567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30마일(약 692km)을 주행할 수 있는 주행 능력을 갖추게 된다.
가격은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 차량은 포르쉐 타이칸 및 BMW i7과 같은 고급 전기차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재규어 전기 콘셉트카 티저
양산형 모델은 여전히 위장막으로 덮여 있는 상태지만, 최근 공개된 스파이샷에서 차량의 전체적인 비율과 형태를 엿볼 수 있다. 긴 후드와 낮고 넓은 차체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후륜구동 세단을 연상시킨다.
또한 공기역학적 효과를 극대화한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이 돋보인다. 차체 후면에는 대형 충전 포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깔끔한 라인이 특징이다.재규어의 이번 행보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재규어는 2025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최소 3종의 전기차를 추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콘셉트카는 이러한 계획의 첫 단계로 재규어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한껏 보여주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재규어 전기 콘셉트카 스파이샷
그러나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벤틀리는 전기차 전환 시점을 2035년으로 연기하며 전기차 수요 부족에 따른 시장 현실을 반영했다. 포르쉐 역시 내연기관 모델을 유지하며 전기차전환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재규어가 단순히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고성능만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규어는 이번 콘셉트카를 통해 기존 모델들과 차별화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는 12월 2일,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콘셉트카의 세부 디자인과 실내 구성 등이 공개될 예정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