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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GM, 픽업트럭 공동 개발로 글로벌 협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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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GM이 픽업트럭 공동 개발을 논의하며 협력의 물꼬를 텄다. 양사는 지난 9월 MOU를 체결하고 차량 개발과 미래 에너지 솔루션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의 첫 번째 공동 작업물로 픽업트럭이 유력하다.이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와 GM은 픽업트럭 시장에서 상호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법을 논의 중이다. GM은 이미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의 소형 유니바디 픽업인 ‘싼타크루즈’와 기아 브랜드를 통한 ‘타스만’ 외에 중대형 픽업트럭 분야에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두 회사는 각자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트럭 개발 또는 기존 모델의 배지 엔지니어링을 통해 신속히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현대차가 미국 시장 전용으로 내놓은 싼타크루즈
중남미 시장은 현재 픽업트럭 수요가 급성장 중이다. 2023년 글로벌 시장 규모만 약 2086억달러(약 293조원)에 이른다. GM은 중형 픽업인 콜로라도, 대형 실버라도, 그리고 소형 몬타나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며 이미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픽업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입지를 넓히기 위해 GM과의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특히 G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거나, 반대로 현대차의 소형 픽업을 GM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통해 양사는 차량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협력 모델이 기존 시장에서 중복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시장 반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 타스만
지난 9월 협약 체결 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미국에서 GM 메리 바라 CEO와 회동을 통해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 대해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협력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차량 개발뿐만 아니라 미래 에너지 솔루션, 청정 에너지 기술, 공급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 협력을 통해 단순 차량 개발을 넘어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 개발과 파워트레인 공동 연구로 협력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심지어 상호 주식 교환을 통한 협력 강화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고도화된 기술과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위해 점점 더 긴밀히 협력하는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자동차 업계는 협력을 통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과거 대우자동차와 GM의 파트너십이 실패로 끝난 전례를 감안할 때 현대차와 GM의 협력 역시 부정적인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이룬다면 중남미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GM의 협력은 단순한 브랜드 공동 개발을 넘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가 이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