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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통합우승 앞둔 현대 월드랠리팀 "신뢰와 의리가 팀 가장 큰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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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 드라이버·아비테불 감독 인터뷰…"정의선, 가장 크고 가까운 팬"
'도요타 홈타운' 日서 마지막 랠리…"우승시 현대차 브랜드에 믿음 줄 것"

(나고야=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 결과를 토대로 제조사와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을 결정한다.
WRC는 전용 서킷에서만 진행되는 F1과 달리 포장된 아스팔트는 물론 진흙, 자갈길, 눈길 등 다양한 비포장도로에서 경기가 실시된다.
이러한 극한의 주행환경을 빨리 주행해야 해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라는 별칭도 붙었다.

1973년 시작된 WRC는 1월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유럽,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에서 총 13번의 랠리를 펼친다.
올해는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 일대에서 열리는 일본 랠리를 마지막으로 2024시즌이 마무리되는데 현대차의 현대 월드랠리팀과 팀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의 공동 우승이 현재 유력한 상태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현대차는 2014년 WRC에 복귀한 지 10년 만에 제조사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모두 거머쥐는 쾌거를 기록하게 된다.

현대차의 통합 우승 발판을 마련 중인 현대 월드랠리팀의 누빌 드라이버와 시릴 아비테불 감독을 21일(현지시간) WRC 일본랠리 개막식이 열린 나고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누빌은 "현대 월드랠리팀에 합류한 것은 아주 완벽한 매칭이었다"며 "특히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신뢰와 의리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팀에 오랜 시간 몸담으며 많은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프레지던트 정'은 우리 팀의 가장 크고, 가까운 팬이었다"며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태생인 누빌은 2013년 현대 월드랠리팀에 합류해 WRC에서 총 21회나 랠리 우승을 거둔 베테랑 선수다. 그는 일본 랠리 직전까지 점수 225점을 획득하며 2024 WRC 드라이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드라이버와 제조사 통합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 일본 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일본 랠리가 현대차의 가장 큰 라이벌인 도요타의 '홈타운'인 나고야 인근에서 벌어지고, 제조사 부문 1, 2위가 1∼2점 차이로 갈릴 수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다.
인터뷰 전후 현대차 부스에서 일본 랠리 코스를 공부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누빌은 "현재 우승 레이스에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일본 랠리가 펼쳐지는 이번 주가 가장 도전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되도록 안경을 쓰지 않는 다른 드라이버와 달리 오렌지색(주황색)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와 같이 자리 잡았다.
누빌은 "안경 색깔인 오렌지색이 월드랠리팀의 퍼포먼스 색깔(하늘색)과 잘 어울려 계속 착용해왔고, 이제 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며 "경기 전에 장갑을 끼거나 헬멧을 착용하는 순서를 동일하게 하는 등 저만의 루틴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누빌에 이어 인터뷰에 나선 아비테불 감독은 이번 2024 WRC 우승을 위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르노 스포츠 F1팀 감독, 메카크롬 모터스포츠팀 고문 등을 거쳐 2013년 현대 월드랠리팀 감독으로 합류했다.
아비테불 감독은 "제가 맡기 전에도 우리 팀은 강력했고 차량도 매우 좋았다"며 "특히 선수들의 팀워크가 좋은데 내부 경쟁도 있어서 드라이버들이 더 분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빌 외 다른 드라이버인 오트 타낙, 안드레아스 미켈센 등의 역할도 강조하며 "팀은 한명의 선수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팀워크 유지를 위해선 형평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하고, 결국 이것이 서로에 대한 존경과 팀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아비테불 감독은 WRC의 통합 우승 달성이 현대차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 우승은) 브랜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모터스포츠 대회 승리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에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