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응 촉구…"대응 없으면 러에 용인 메시지 보내는 것"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명백하고 심각한 확전"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거론하며 "전쟁의 규모와 잔인함이 명백하고 심각하게 확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무기 사용을 인정한 것은 1천일이 넘은 전쟁에서 북한군의 배치 이후 또 다른 확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평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푸틴은 전쟁을 끌고 갈 뿐 아니라 평화 회복을 원하는 국제사회에 침을 뱉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국가들도 푸틴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강한 대응이 없다는 것은 그런 행동이 용인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드니프로 지역을 공격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확인을 거부하다 뒤늦게 푸틴 대통령이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ICBM이 아닌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였다는 것이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한 서방에 대한 경고의 일환으로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무기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고 짚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직후 "속도나 고도 등으로 볼 때 ICBM에 해당한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무기 시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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