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 "만둣국처럼 뜨끈"…'대가족' 김윤석X이승기가 전할 진한 감동 (종합)

by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만둣국처럼 뜨끈한 가족 영화 '대가족'이 1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영화 '대가족'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과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11일 개봉하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로, '변호인',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출을 맡은 양 감독은 "'강철비' 이후 코로나19 사태, 영화산업 위축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몇 년만에 작품으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감사하다"고 작품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작에 비해 내용이 무겁지 않아서, 이번 작품은 조금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변호인'도 '강철비'도 '대가족'도 우리 사회에서 꼭 이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이 큰 화두인 것 같다. 가족의 형태나 의미가 많이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간 많이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가족'은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김윤석은 만두 하나로 자수성가를 이룬 자영업자 함무옥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마지막 장면만 인간적이었지, 극 초·중반에는 인간적이지 않았다. 결핍이 많은 인물인데, 마치 제 모습을 투영한 것 같았다"며 "이 사람을 통해서 약한 모습을 투영해 보고 그걸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게 결국 가족이 아닐까 싶었다"고 전했다.

극 중에서 부자 호흡을 맞춘 이승기에 대해선 "적응력이 좋지만, 흡수력도 뛰어나다"며 "상대 배우의 연기에 리액션을 잘 받아준다. 둘이서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는 신을 촬영할 땐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지방 촬영이 끝나면 함께 술 한잔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승기는 서울의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함무옥의 아들로 아버지와 연을 끊고 스님이 되는 함문석 역을 연기했다. 그는 "저에게 '대가족'은 촬영장이자 교육의 현장이었다. 감독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또 김윤석 선배의 팬이었고, 선배와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랐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건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는 어떤 아들인지 묻자, 그는 "대부분의 부자 관계가 살갑고 공익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화를 하는 방법을 잘 배우지 못했던 건 아닐까 싶다. 아버지와 자식이고, 집에 있는 시간은 많지만, 막상 어떤 일이 있을 때 말씀드리기가 쑥스럽다. 저 역시 아버지와 살갑게 대화를 나누진 않는다. 차라리 요즘에 나이가 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니까,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더 돈독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함문석의 수행승 인행 역을 맡은 박수영은 "이승기와 첫 작품인데, 정말 친화력이 좋다"며 "함께한 첫 작품인데도 마치 10년 동안 알아온 것처럼 도와줘서 너무나 편하고 즐겁게 작업을 했다. 이승기 덕분에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대가족'은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오영수를 대신해 큰 스님 역에 이순재를 캐스팅했다. 이에 양 감독은 "역할 분량이 길거나 많지는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배역이었다. 오영수 배우가 같이 못하게 되어서 어떤 분이 하시는 게 더 좋을지 고민을 했는데, 스태프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순재 선생님을 생각했다. 이순재 선생님께 출연이 가능하신지 여쭤봤는데, 연락 이틀 만에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다"며 "몹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되어서 이순재 선생님께서 큰 힘이 되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