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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뒤흔들 손흥민 이적” 갈라타사라이 1월 SON 영입 도전...토트넘 前 감독 “매각한다면 지금 가장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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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튀르키예 명문인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튀르키예 매체를 중심으로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해 화제가 되는 중이다.

튀르키예 매체인 파나틱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부터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 매체는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32살 슈퍼스타 손흥민을 데려오길 원한다. 지난 여름 모하메드 케렘 악투르콜루, 테테, 윌프레드 자하 같은 윙어들과 결별한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하킴 지예흐도 이적시킬 계획이다. 그 자리에 갈라타사라이는 월드 클래스급 선수를 채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점찍은 이유는 현재 토트넘과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이다. 연속된 보도로 인해서 현재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만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조항 발동의 권한을 가지고 있고, 발동 후에 손흥민에게 통보만 하면 되는데도 구단 소식은 잠잠하다. 2024년이 끝나기 전에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서 2025년 1월 1일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손흥민이라는 월드 클래스급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모든 구단에서 관심을 드러낼 것이다. 갈라타사라이도 이러한 점을 파고든 셈이다.

토트넘이 1년 연장을 발동하면 모든 협상이 그 즉시 종료되겠지만 손흥민 영입 가능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지금껏 토트넘은 이적료를 위해 계약이 1년 남은 슈퍼스타들을 판매할 전력이 있다. 당장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때가 그랬다.

만약에 갈라타사라이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이적료를 내놓는다면 토트넘을 시험에 빠지게 만들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추세를 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의사는 아직 없지만 다음 시즌까지 손흥민과 동행을 원하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에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다.아직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양민혁,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 등 유망주만 많을 뿐이다. 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손흥민이 맹활약해주는 그림을 토트넘은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등장한 시점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토트넘 출신 데이비드 플리트는 유튜브 '더 조이 오브 풋볼'에 출연해 손흥민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도 괜찮다. 앞으로 몇 달 정도 남은 이번 시즌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어떻게 대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한 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플리트는 "만약 토트넘이 다른 구단과 합의할 수 있다면 지금 이적료를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 온전히 내 생각이다"고 말했다. 플리트는 토트넘에 손흥민 영입을 추천했던 스카우터다. 토트넘과의 인연이 매우 깊은 인물이다. 1986년에 토트넘을 지도한 사령탑이기도 했다. 1년 3개월 토트넘을 이끌다가 결별했지만 1998년에 다시 토트넘 스포츠 디렉터로 돌아왔다. 스포츠 디렉터로 일하다가 토트넘 임시 감독도 맡은 경험이 있다. 2010년부터는 토트넘 스카우트 부서에서 일했다. 스카우터로 활동하면서 손흥민과 델레 알리 영입을 구단에 추천했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토트넘이 정말로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 수익을 원한다면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기에 나이로 인해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 한때 토트넘 최고 몸값을 자랑했던 손흥민의 가치가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이유는 나이 때문이다. 손흥민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상상할 수는 없지만 손흥민 매각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아닐 것이다. 토트넘이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장인 손흥민을 매각했다가는 토트넘 팬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다. 아직 UEFA 유로파리그를 비롯해 카바바오컵과 잉글랜드 FA컵도 남았기 때문에 손흥민의 존재는 현재로서 대체가 불가능하다. 토트넘이 아무리 돈을 좋아하는 구단이라고 해도, 주장이자 에이스를 겨울 이적시장에 파는 몰상식한 구단은 아니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지갑을 열 계획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많은 돈을 꺼낼 것인지가 중요하다. 2023년 여름에 토트넘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인 알 이티하드에서 제안한 6,000만 유로(약 884억 원)를 단칼에 거절한 이력이 있다.

2년이 지났다고 해도,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지키려는 토트넘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는 4,500만 유로(약 663억 원)로 평가받고 있지만 4,500만 유로로는 토트넘이 전혀 만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