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왕조의 문'을 연 울산 HD의 대관식이 열린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3년 연속 '꽃가루'의 환희에 젖는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가 이번 주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최종라운드, 파이널A는 23일 오후 2시, 파이널B는 24일 오후 2시 동시에 킥오프된다. 환희의 우승과 눈물의 강등이 이미 결정됐다. 창단 후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의 '챔피언 세리머니'는 23일 펼쳐진다. 울산은 1996년, 2005년을 묶어 이번 시즌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기업구단인 일화 시절의 성남FC(1993년~1995년, 2001년~2003년)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5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한 전북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왕조 구단'으로 우뚝 섰다.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왕 신화'는 무너졌다. 승강제 도입 이후 총 12시즌 중 9시즌을 파이널B에 머물렀지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던 인천이다. 2018년과 2020년의 경우 파이널라운드를 꼴찌에서 출발했지만 살아남았다. 그 '운'은 올해 비켜갔다. 최하위 인천은 내년 2부의 길을 걷게 된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파이널A에선 아시아 무대 진출의 희망이 있는 4위 싸움이 최후의 전장이다. K리그는 상위 무대인 2.5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 엘리트(ACLE), 하위인 1장의 ACL2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승팀 울산이 한 장을 가져가 ACLE의 남은 티켓은 1.5장이다.
그러나 변수가 많아 마지막까지 '확정'은 없다.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결승전(30일·서울)과 2024~2025시즌 ACLE, ACL2 여정을 지켜봐야 한다. 울산, 포항, 광주가 참가하고 있는 ACLE 우승팀은 다음 시즌 1장의 출전권을 가져간다. 전북이 출전하고 있는 ACL2 우승팀은 ACLE PO(플레이오프) 출전권이 돌아간다. 다만 군팀인 2위 김천 상무(승점 63)는 ACL 출전이 불가하다.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3위 강원FC(승점 61)는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4위는 물론 5위에게도 기회가 있어 양보는 없다. 현재 4~6위는 FC서울(승점 55), 포항, 수원FC(이상 승점 53)다. 최종 라운드에서 서울은 김천, 포항은 강원, 수원FC는 울산(승점 69)과 격돌한다. 3개팀 모두 원정에서 혈투를 치른다. 일단 4위를 기록해야 ACL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파이널B는 승강 PO로 떨어진 10위 전북(승점 41)과 11위 대구FC(승점 40)의 마지막 순위 경쟁이 남았다. 11위는 2부 2위 충남아산, 10위는 PO 승자와 승강 PO를 통해 잔류 운명이 결정된다. 대구는 최종전에서 인천(승점 36)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광주(승점 46)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전북과 대구는 어떤 상대가 더 나을지 한창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대전(승점 45)과 제주(승점 49)전은 큰 의미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