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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이 주시한다, KT 설마 또 외인 MVP 허무하게 뺏기나...재계약 여부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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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도, 선수도 서로를 원하니까…."

KT 위즈는 또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놓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엔 가능성이 조금 떨어진다. 이변이 없으면 내년에도 KT 유니폼을 입는 로하스의 모습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로하스는 KBO리그 '맞춤형 외인'이었다.

2017년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로하스는 엄청난 홈런,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 시즌 타율 3할5리 43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더니, 2020 시즌에는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활약을 발판으로 일본프로야구 팀들의 표적이 됐고,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55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일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가자마자 코로나19가 터져 적응도 힘들었고, 한국 투수들보다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를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에도 애를 먹었다. 한신에서의 2년 생활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을 전전했다.

그런 로하스를 KT는 잊지 않고 있었다. KT 나도현 단장은 로하스가 일본 2년차 중후반부터 리그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며, 올시즌을 앞두고 총액 90만달러에 다시 모셔왔다.

나 단장의 안목은 정확했다.

90만달러가 적은 돈은 아니지만, 최근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 몸값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가성비' 넘치는 활약이었다. 로하스는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9리 32홈런 112타점의 MVP급 성적을 올렸다. 팀 사정상 1번 타순에서 많이 뛰며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었는데, 불평불만 없이 팀을 위해 헌신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미쳤다'는 얘기를 들을 상황. 하지만 불안감이 조성됐다. 외신을 통해 KBO리그에서 부활에 성공한 로하스를,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칫 다시 한번 '죽 쑤어 개 주는' 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이런 시장 반응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재계약을 준비중이다. 나 단장은 "그런 외신 보도가 로하스 에이전트의 '언론 플레이' 등으로 보여질 수 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로하스가 잘 하니 다른 시장에서 관심을 보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며 심각한 경쟁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내년 35세가 되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 나이의 선수에게 계약서를 내밀 가능성은 실제 많지 않다. 일본 역시 실패한 선수에 대한 재접근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 단장은 "우리도 로하스를 당연히 원하고, 로하스도 한국과 KT 생활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며 곧 재계약이 이뤄질 것임을 암시했다.

관건은 대우. 양측이 적정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으면 곧 재계약 발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