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두 차례 공연
동생 최송하와 듀오 무대도…세 자매가 클래식 음악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첼로가 가진 무궁무진한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은 2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첼로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이 2021년부터 시행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최하영은 2022년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연주자다. 이후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각각 정명화와 장형원을 사사했다.
최하영은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내년 4월 30일과 11월 26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4월 공연은 고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듀오 무대도 선보인다.
최하영은 "제가 올해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고음악 공부를 시작했다"며 "바로크 첼로, 바로크 활, 거트 현으로 새로운 바로크 음색을 들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 음악도 두 곡 있다"면서 "모두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첼로 주법이 많이 들어있다. 관객들이 조금 '쇼킹'할 수 있는데 정말 흥미로운 첼로의 여러가지 음색을 눈과 귀로 체험하실 수 있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1부 솔로 무대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펜데레츠키의 '지그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동생과 함께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모차르트의 '2중주 G장조, KV 423'을 연주한다.
그는 동생과 사이가 정말 좋다면서 "같이 살면서 거의 싸운 기억이 없다. 저희가 항상 '듀오로 꼭 연주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기회가 많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듀오로 처음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생 최송하는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예 연주자다. 최하영의 언니 최하임도 바이올리니스트로, 영국 런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이다.
최하영은 세 자매가 나란히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엄마가 클래식 음악을 정말 정말 좋아하셔서 태어났을 때부터 항상 CD를 듣고 자랐다"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들 때마다 차에서, 거실에서 항상 CD가 틀어져 있었어요. 엄마가 취미로 첼로를 잠시 배우셨는데 그것을 보고 저도 꼭 해보고 싶어 취미로 하게 됐죠. 부모님은 저희가 전공할 거라곤 상상도 못 하셨지만 셋 다 하게 됐습니다."
그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후 "정말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과 곡들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생겼고 여러 나라에서 음악가 동료들을 만나며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면서 "끝없이 계속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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