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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만간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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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자회견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3선 도전'에 무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비위 혐의로 직무 정지를 당한 이기흥(69) 대한체육회 회장이 조만간 3선 도전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21일 체육회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애초 27일 서울 모처에서 입장 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려고 준비했다가 회견 장소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제42대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내년 1월 14일 열리기 때문에 회장 임기 만료일 90일 전인 29일까지는 회장직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직서 제출 시한이 8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 회장으로서는 입장 표명 시점이 임박한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해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거취와 관련해 "지금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그렇다. 구성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고 말씀드리겠다"면서 유보 의견을 밝혔었다.
이 회장은 비위 혐의로 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 등으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어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또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 회장에 대해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수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까지 받아 체육회 업무에 일절 관여할 수 없다.
이에 이 회장은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서고 있다.
아울러 3선 도전의 첫 관문이었던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로부터는 '연임' 도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 회장의 스포츠공정위 연임 승인 신청은 3선 도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연임 승인으로 선거 출마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다.
더욱이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이 정년(70세)에 해당하지만, 정년 연장 추진을 위해서는 체육회장 당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체육회장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한 측근은 "100%"라며 3선 도전을 예상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