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김밥·샐러드 등 제공…지역 농산물 소비·취약층 고용도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새벽에 출근하느라 아침을 먹지 못했는데, 이제는 싼값에 아침을 챙겨 먹게 돼 정말 좋아요. 잘 먹고 일도 즐겁게 하겠습니다."
전북 완주군 봉동면 완주일반산업단지 내 기계제작 공장에서 일하는 김성훈(36)씨는 21일 오전 7시30분께 김밥과 샐러드를 총 3천원에 사면서 방긋 웃었다.
김씨가 김밥과 샐러드를 산 곳은 완주산업단지 인근 전라북도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어울림카페.
이곳에서는 완주군의 지원으로 전날부터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아침 식사용으로 김밥(1천원), 샐러드(2천원), 샌드위치(2천원)를 판다. 편하게 먹고 갈 수도 있다.
'근로자 아침 식사 지원사업'은 전북 시군 중 최초로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산업단지 근로자의 건강 확보와 근로 여건 증진을 위해 완주군이 시작했다.
이 사업은 근로자 건강 챙기기는 물론 지역 농산물 소비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완주군은 전했다.
아침 메뉴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 재료를 활용한 하루 200명분의 김밥, 샐러드, 샌드위치로 오전 6시부터 판매한다.
메뉴 재료비와 판매 직원 인건비 등은 완주군에서 지원한다.
카페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양지뜰'의 직원 1명과 이 사업을 위해 채용한 결혼이주여성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 전희주(29)씨는 "어제 아침 식사를 사간 한 분은 오늘도 일찍부터 기다려 김밥 5인분과 샌드위치를 포장해 갔다"며 "아침을 사러 온 분들이 좋은 재료로 만들고 값도 싸다며 매우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양지뜰 대표는 "어제부터 아침 판매를 시작했는데 벌써 소문이 퍼졌는지 오전 6시 전부터 손님들이 기다린다"며 "특히 7시부터 7시 30분까지 많은 분이 대기하는데, 오늘도 200인분 메뉴가 오전 8시 전에 다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수요가 많은 것 같아 더 다양하고 영양가 높은 아침 메뉴를 제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침 지원 사업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근로자에게 건강한 식단 제공의 의미가 있고 특히 어르신과 결혼이주여성 등에게 일자리도 제공한다"면서 "사업이 확산해 아침을 거르고 일찍 일터로 가는 분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은 연말까지 아침 지원사업에 대한 근로자 만족도와 수요 등을 파악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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