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대가족을 위한 새로운 차량 개발을 암시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SUV 모델 X와 Y가 제공하는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더 큰 차량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차량으로 모델 X와 모델 Y를 제공하고 있다. 모델 X는 최대 7인승까지 가능하지만 출시된 지 오래되어 업데이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델 Y 역시 7인승 옵션이 해외 시장에 일부 출시됐지만3열 공간이 협소해 실용성이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대형 차량 출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개발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는 대형 가족을 위한 차량 필요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테슬라 매장에서 모델 X가 자신의 가족에 적합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전하며 "대형 가족을 위한 더 큰 테슬라 차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서구 사회의 출산율 증가와 생활 방식에 대응하려면 더 큰 차량 모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일론 머스크를 태그했다. 이에 머스크는 간단히 "OK"라고 답해, 소비자 요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는 작년 10월 개최된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다목적 대형 차량 콘셉트인 '로보밴(Robovan)'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차량은 스포츠 팀, 물건 운반 등에 적합한 모델로 소개됐다. 대중들은 로보밴에 대해 실용적인 가족용 차량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에 머스크는 "로보밴 외에도 개발 중인 몇 가지 새로운 차량이 있다"고 언급하며, 대형 가족을 위한 새로운 모델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테슬라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
대형 차량에 대한 수요는 서구권뿐 아니라 아시아, 특히 필리핀 등 다인 가구 문화가 강한 지역에서도 높다. 한 필리핀 소비자는 대형 가족이 차량 한 대에 모두 탑승할 수 없어 여러 대의 차량을 사용해야 했던 경험을 전하며, "테슬라가 모델 X나 모델 Y보다 조금 더 크고 로보밴보다는 작은 차량을 출시하면 세계적으로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자율주행이 완전히 구현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인간 운전자를 위한 실용적이고 공간 효율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합리적 가격의 신모델 차량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대형 차량이 그 중 하나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테슬라 로보밴
대형 가족을 위한 차량 개발은 단순히 가족 구성원 숫자의 증가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생활 방식을 지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테슬라가 기존 SUV 모델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대형 차량 개발을 진행한다면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고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머스크의 힌트가 맞물리면서 테슬라가 미래에 어떤 차량을 선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족을 위한 더 큰 테슬라 차량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테슬라의 행보는 이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