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울산 HD가 마침내 '왕조의 문'을 열었다. 창단 후 첫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세 시즌 연속 MVP(최우수선수상)를 배출할지도 관심이다. 2022년에는 이청용, 지난해에는 김영권이 '별중의 별'인 MVP를 수상했다.
이번에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명함'을 내밀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 후보를 공개했다. K리그1 MVP는 조현우와 양민혁(강원) 안데르손(수원FC)의 3파전이다.
MVP는 통상 우승팀이 가져가는 것이 관례다. 필드 플레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조현우는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이후 골키퍼로는 두 번째 MVP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울산의 우승 비결은 탄탄한 수비다. '빛현우'의 가치는 명불허전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조현우의 선방은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한 선방을 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왕조의 주춧돌을 놓은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도 울산 사령탑 시절 "조현우 덕에 매경기 승점을 얻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야 조현우고, 대한민국에서 넘버1 GK다.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은 K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37경기에서 38골만 내줬다. 조현우는 전경기에 출전했고, 14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그는 1일 울산의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후 "솔직히 작년에 기대를 많이 했다. (김)영권이 형이 받았지만, 올해도 시작할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우승하면 정말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매경기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K리그가 배출한 '고등윙어' 양민혁은 MVP를 비롯해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전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양민혁은 현재 11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안데르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 경기에 출전해 7골-13도움을 몰아쳐 37라운드까지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20개)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에는 김판곤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영플레이상에는 양민혁을 비롯해 황재원(대구) 홍윤상(포항)이 도전한다. K리그2 MVP 후보에는 마테우스(안양), 모따(천안), 주닝요(충남아산)가 선정됐다.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은 각 1명씩, 베스트11은 골키퍼 1명,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선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20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해 최종 수상자를 뽑는다. 최종 수상자는 29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