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부 리그 승격을 향한 첫번째 '관문'이 열린다.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가 21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준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정규리그 순위는 전남이 4위, 부산이 5위였다. 전남은 서울 이랜드와의 최종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두며 자력으로 4위를 확정했다. 부산은 부천FC를 3대1로 제압하며, 수원 삼성과 승점(56)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55골로 46골의 수원에 앞서며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 승자는 2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이랜드와 PO를 갖는다. 패자는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서 뛰어야 한다.
유리한 쪽은 전남이다. K리그2의 독특한 플레이오프 방식 때문이다. K리그2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준다. 4위 전남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는데다,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실제 지금껏 치른 10번의 준PO 중 하위팀이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2014년 광주FC, 2022년 경남FC 딱 두 번이었다. 전남 입장에서는 무려 80%의 PO 진출 확률이 있는 셈이다.
전남은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이장관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은 시즌 중반까지 FC안양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다 4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축구'에 초대됐다.
전남의 강점은 역시 막강 공격력이다. 이번 시즌 61골을 몰아넣으며 이랜드(62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김종민을 필두로, 발디비아(12골), 하남(9골)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다섯번째로 실점(50골)이 많긴 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쇄하고 있다. 이장관 감독은 "올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팬들과 약속했던 플레이오프행을 이뤄내 기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남도민이 염원하는 K리그1 승격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부산의 '믿을 구석'은 최근 전적이다. 부산은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치른 전남과의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심지어 모두 원정경기였다. 이동수와 음라파가 멀티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뒤집기를 노리는 부산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흐름이다. 부산은 한때 9위까지 추락했지만, 조 감독 부임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17경기에서 10승3무4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특히 페신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중요한 마지막 6경기에서 6골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만큼, 수비 조직력과 밸런스를 잘 준비해 전남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