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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숙한 세일즈' 이세희 "란제리신? 전 새발의 피…언니들이 더 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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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이세희가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속 란제리신을 회상했다. .

이세희는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란제리신에서 제가 주목돼야 하는데 저는 '새발의 피'였다"라며 "언니들이 더 화끈하더라"고 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다. 이세희는 '방판 시스터즈' 4인방 중 시골마을 금제에서 홀로 미장원을 운영하는 미혼모 이주리 역할로 열연했다.

진분홍 아이섀도우와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당대 최고의 스타 김완선 머리에 쫙 달라붙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등 핫한 패션과 미모로 등장부터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미혼모라고 면박을 주는 이에게도 개의치 않고 할 말을 다 하며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도 호기심을 드러내는 등 당당한 신여성상을 자랑한 바다.

특히 정숙(김소연)의 부탁에 직접 슬립을 입고 화려한 워킹을 선보인 장면이 화제였다. 이때 금희(김성령), 영복(김선영)도 함께 란제리 패션쇼에 합류, 시청자들의 환호를 얻었다.

이세희는 해당 신에 대해 "저는 새발의 피더라. 언니들이 화끈하게 나오더라. 오히려 제가 아쉬웠다"라며 웃었다.

이어 "성령 언니는 직접 서칭해서 언니한테 예쁜 것을 준비하셨다. 그걸 보면서 '나도 많이 서치를 해볼걸'이라고 했다. 그리고 원래 슬립 입고 나오는 신이 저한테 주목돼야 하는 신인데, 선영언니가 너무 이쁘더라. 언니께 이런 것 입고 싶다면서, 옷의 택 좀 보여달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란제리신을 준비하기 위해 신경 쓴 점으로는 "저는 몸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근육이 잘 붙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어디는 생기고 어디는 안 생기게 하는 것을 몰라서, 운동을 하면 할 수록 승모근이 생기더라. 그래서 상체는 빼고, 하체만 운동을 했다. 웨이트가 부분적으로 하기 좋으니, 계단 오르는 거 매일 했었다"고 설명했다.

'방판 시스터즈' 김소연, 김성령, 김선영과의 의리도 자랑했다. 이세희는 "배운 게 정말 많다. 사실 성령언니는 정말 어려울 수 있는 선배님이다. 그런데 먼저 다가가가 열어주고 농담도 많이 걸어주시고 그랬다. 소연 언니는 입이 아플 정도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원래 성격은 힘들 때 나온다고 하는데, 더운 날에도 사인도 다 해주더라. '미안해요', '감사해요' 이런 말만 한다. 세심한 배려들이 감동적이다. 언니는 처음 본 순간부터 한결 같은 강인한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선영언니는 정말 매력적인데, 처음부터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다. 그런데 마음에 하나하나 그려두신다. 우리가 회식 자리 갔을 때, 만났던 사람끼리 모이기 쉽다. 그런데 언니는 스태프 한분 한분 돌면서 어떤 점이 고마웠다는 말을 다 해주더라. 나를 봐주시는 게 감사하더라. 되게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따로 막 노력을 한 것은 아니고, 배우로 존경하는 언니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계속 다가가고 싶었다. 간식도 챙겨가고 그랬다. 그걸 되게 예쁘게 봐주시더라. 작은 것 하나하나도 고맙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세희는 네 자매 중 셋째 딸로, 여자들 간 생활에 익숙하다고. "제가 거기다 여고도 나오고, 전공도 치위생과라서, 여자들이랑 있는 게 익숙하고 편하다"라며 "특히 언니들을 워낙 좋아한다. 동생들이랑 있는 거보다는 언니들을 좋아한다. 동생들은 제가 다가가는 걸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데, 제가 하는 것을 언니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더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정숙한 세일즈' 속 워맨스에도 "서로 상황들에 공감대가 높으니까, 위안받고, 극복하면서, 따뜻한 감정들이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진 것 같다. 마음이 동화하신 것 같다. 여성 서사 이야기로 희망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여자들과의 호흡도 찰떡이지만, 아역배우와의 '케미'도 역시였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 속에서도 의붓딸, 의붓아들, 양아들을 둔 역할 박단단으로 열연한 데 이어, '정숙한 세일즈'에서는 아들 동우(정민준)의 씩씩한 엄마 이주리였다.

이세희는 "저랑 만났던 친구들이 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똑똑하고 영민한 친구들이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걱정할 게 없었다. 그래도 친해질 수록 좋지 않느냐. 동우 어머니께 연락을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집에 초대해줬다. 동우 집에서 같이 밥 먹고 게임하고 그러면서 친해졌다. 동우가 편하게 생각하더라. 나중에 가지 말라고도 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는 머리를 다르게 하고, 망사스타킹 입고 화려하게 나오니까 다시 낯을 가리더라. 갑자기 몰라보게 변신하니까 낯을 가렸다고 하더라. 그러고 나서 다시 친해져서 연기 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