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이세희가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의 소재를 짚었다.
이세희는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성인용품 처음에는 잘 몰랐다"라며 "드라마 이후 성인용품 매출이 2~30% 올랐다고 하더라"고 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다. 이세희는 '방판 시스터즈' 4인방 중 시골마을 금제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는 핫걸 미혼모 이주리 역할로 열연했다.
성인용품 방문 판매라는 소재가 파격적이면서도 특별해 눈길을 끈다. 이세희 또한 "소재가 주는 신선함 때문에 대본을 읽기 전부터 기대했다. 성인용품이 유쾌하게 표현됐다"라며 "다양한 용품들을 몰라서 더 재밌었다. 막 처음에 검색해 보니, 후기들이 되게 상세하더라. 그걸 보면서 이 지금 시대 사람들은 이걸 즐기고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쁜 게 아니라, 즐거움 주는 용품들인데 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이후 성인용품 매출이 2~30% 올랐다더라. 이게 드라마로 그치지 않고, 경험으로까지 올라가니 화두거리를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만 15세 이상 관람을 권장하는 영상물이라는 점에서 성인용품들이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표현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폭죽, 음향 등 다양한 효과로 재밌게 연출돼 좋은 반응을 얻은 바다.
이세희는 "채널 특성상 표현하는데 연출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부담스럽지 않게 가족들도 깔깔거리면서 봤다고 하더라. 연출 영역이지만, 감독님이 잘 표현해주셔서 유쾌하게 봤다. 현장에서 대본으로 봤을 때보다 재밌더라. 또 배우분들 한분 한분 다 잘하신다. 리액션들이 중요한데, 봤을 때 음향도 입혀져서 더 재밌었다"고 고백했다.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 변화도 짚었다. 이세희는 "그 당시에는 화장품 방판이 많았다. 화장품을 우리 작품에서는 성인용품으로 접목시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성인용품을 트럭으로 장사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근 10년 전만 해도, 성인용품이 까맣게 닫혀져 있고, 천막 가려져 있고, 들어가는 허들이 높았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되게 예쁘고 밝게 돼 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좋아졌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 거기 열려 있는 사람들이 많고, 친구들끼리도 얘기한다. 요즘은 재밌게 선물하기도 한다. 확실히 보편화돼서 시선들이 큰 차이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