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최초로 아프리카팀과 친선전…22-27로 아쉽게 져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15인제 럭비 대표팀이 짐바브웨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른 친선전에서 석패했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짐바브웨와 홈 경기에서 22-27로 졌다.
대표팀은 한 수 위 운동능력을 뽐낸 짐바브웨에 경기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3-17로 밀린 대표팀은 전반 34분 강순혁의 트라이로 5점을 추가한 뒤 컨버전 킥까지 성공해 10-17로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은 쪽은 짐바브웨였다.
후반 28분 짐바브웨가 27-15로 격차를 벌렸고, 대표팀이 마지막 힘을 짜내 추격했으나 5점 차 안쪽으로 좁히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아프리카 국가와 처음으로 펼친 15인제 국가대항전으로, 대표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말 소집된 대표팀은 지난 7일 입국한 짐바브웨 선수들과 진천선수촌 등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며 전술과 기량을 점검했다.
전 세계 15인제 럭비를 관장하는 월드 럭비 랭킹에서 짐바브웨(29위)가 우리나라(33위)보다 높다.
협회가 이례적으로 아프리카 팀을 초청해 안방 경기를 마련한 건 내년 예정된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선전을 통해 2027 호주 럭비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아시아 국가대항전 가운데 최상위 대회로, 한국은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해 3위에 그치는 등 최근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내년부터 이 대회 우승팀에는 럭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준다. 준우승팀에도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기회가 생긴다.
본래 대회 우승팀만 플레이오프에 나설 자격이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월드컵을 향한 관문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윤 럭비협회장은 "2025년이 한국 럭비의 잃어버린 용기와 희망을 일깨우고, 아시아 럭비의 맹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되도록 모든 럭비인이 대표팀 구성과 운영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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