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클리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AS로마로 돌아온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4일(한국시각) '라니에리가 로마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세 번째 막이 시작됐다. 라니에리는 다시 로마의 감독이 되어 이곳에 도착했다. 공식 발표만을 남겨뒀으며, 프리드키킨은 라니에리를 택했다. 라니에리는 이반 유리치의 경질 이후 팀을 다시 이끌 것이며, 공항에서 200여명의 팬들이 환호했다. 그는 로맨티스트다'라고 라니에리의 로마 부임 임박 소식을 전했다.
로마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4~2025시즌 세리에A 12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한 이후 곧바로 유리치 감독을 경질했다.
벌써 올 시즌에만 두 번째 감독 경질이다. 당초 시즌 개막 전 로마의 감독은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이었다. 로마의 레전드인 데로시는 지난 시즌 반등과 함께 재계약을 체결하며 로마 감독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 보였다.
로마는 데로시가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자, 전혀 기다리지 않고 경질을 결정했고, 이후 곧바로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후임자인 유리치도 두 달을 견디지 못했다. 유리치 체제에서 로마는 3승4무5패에 그쳤으며 리그 순위는 12위까지 처졌다. 로마는 '지난 몇 주 동안 팀을 맡았던 유리치의 노고에 감사하다. 이미 새 감독을 물색 중이며, 조만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경질과 함께 새 감독 선임 계획을 밝혔다.
당초 로마 감독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받은 인물은 로베르토 만치니였다. 만치니는 지난 2023년 8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화제를 모았던 것은 연봉이었다. 사우디는 무려 2150만 파운드(약 390억원)를 만치니에 안겨줬다.
사우디와 만치니의 동행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A매치 21경기에서 9승 7무 5패에 그쳤고, 아시안컵에서는 16강에서 대한민국을 만나 패배하며 탈락했다. 지난 10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경질되었고, 6450만 파운드(약 1160억원)의 위약금을 챙기며 사우디를 떠났다.
하지만 로마의 선택은 만치니가 아닌 로마 출신 라니에리였다. 1951년생으로 만 73세인 라니에리는 지난 5월 축구계 은퇴를 결정했었지만, 이번 로마 감독 부임으로 다시 축구계로 돌아왔다. 라니에리는 칼리아리, 나폴리,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유벤투스, AS 로마, 인터 밀란, 레스터 시티, 풀럼, 왓포드 등 유럽 무대에서 이미 족적을 남긴 명장 중 한 명이다.
지난 2015년에서는 전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않았던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성공하며 '동화 작가'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친 라니에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장을 떠나기로 결정했었지만, 과거 자신이 맡았던 팀 중 하나인 로마의 부름에 복귀를 결정했다. 라니에리는 앞서 2009년부터 2011년, 2019년에 두 차례 로마를 맡은 경험이 있다.
라니에리와 로마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만남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도 많은 로마 팬이 기대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