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김하성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관심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어깨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수술까지 받아 내년 시즌 초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그를 영입해 공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MLB.com 캔자스시티 담당 앤 로저스 기자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로열스의 리드오프 대안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언급했다.
캔자스시티는 올시즌 리드오프가 가장 약한 팀이었다. 1번 타순의 출루율이 0.270으로 30팀 중 꼴찌였고, 타율 역시 0.228로 28위에 그쳤다. 우선 개막전 1번타자로 나서며 기대를 받던 마이켈 가르시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드오프로 101경기에 선발출전해 타율 0.234, 출루율 0.280을 기록했다.
이어 좌타자 마이크 매시가 나서고, 9월에는 토미 팸을 데려왔지만 역시 부진했다. 개럿 햄슨, 애덤 프레이저, 닉 로프틱, 심지어 백업포수 프레디 퍼민까지 기용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이 때문에 팀의 간판이자 2번타자로 나서는 바비 윗 주니어의 클러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없었다. 윗 주니어는 올시즌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636타수 211안타), 32홈런, 109타점, 125득점, 31도루, OPS 0.977을 마크하며 AL MVP 파이널리스트 3인에 포함됐다. 하지만 그는 올해 들어선 709타석 가운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무려 61%인 433타석을 소화했다.
로저스 기자는 캔자스시티가 FA 시장에서 리드오프를 찾을 경우 주릭슨 프로파, 김하성, 글레이버 토레스 3명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하성에 대해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초에는 쓸 수 없겠지만, 김하성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내야수다. 로열스는 이미 훌륭한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김하성은 2루와 3루도 볼 수 있다'며 '그는 올해 타율 0.233, 출루율 0.330을 마크했다. 특히 볼넷 비율이 12.3%로 커리어 하이, 삼진 비율이 16.4%로 커리어 로를 각각 찍었다'고 소개했다.
캔자스시티는 올시즌 86승76패로 AL 중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디비전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9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선 캔자스시티는 내년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인데, 리드오프가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김하성에게도 레이더를 맞춰 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하성의 시장 수요는 결코 작지 않은 분위기로 흐른다. 비록 오른쪽 어깨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초 한 달 정도는 가동하기 힘들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년 동안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준척급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ESPN은 '김하성은 높은 연봉에 1년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깨 부상 이슈가 다년계약을 가로막는 방해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3~4년 이상의 장기계약도 가능하다고 봤다.
현지 매체들이 보는 김하성의 예상 계약규모는 사실 천차만별이다. 팬그래프스가 5년 1억달러를 전망한 반면 MLBTR은 1년 1200만달러로 낮게 잡았다. ESPN은 2년 4210만달러에 옵트아웃, 디 애슬레틱은 2년 3600만달러에 옵트아웃을 각각 예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