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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맨 52억에 데려온 효과가 이 정도인가...' 염갈량의 '우승 불펜' 재건 선언의 출발점이 장현식. "내년 키울 자원 많다"[이천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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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29년만에 우승을 만든 '최강 불펜' 재건을 선언했다.

염 감독은 2023년 LG 감독으로 부임해 전지훈련 때부터 불펜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그 결과 양과 질에서 타구단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원 필승조'의 최강 불펜을 이뤄냈고, 그것이 약한 선발진의 약점을 이겨내는 발판이 됐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선발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을 했지만 이후 이정용을 시작으로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 등 7명의 필승조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대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돼 LG는 3,4,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진출과 이정용의 군입대, 함덕주의 수술로 인해 LG 불펜의 버팀목들이 사라졌다. 마무리를 유영찬으로 결정하고 베테랑 김진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필승조를 꾸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기복이 심했고, 사실상 필승조는 유영찬과 김진성 둘 뿐인 채 시즌 끝까지 치러야 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총력전을 펼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목표를 끝내 이루지 못하고 3위에 머물고 말았다.

내년시즌도 결국은 필승조를 만들어내는 숙제를 풀어야 우승 트로피를 탈환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그리고 LG는 결단을 내렸다.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로 꼽힌 장현식 쟁탈전에 뛰어들었고 4년 총액 52억원을 베팅해 승자가 됐다. 인센티브 없는 전액 보장으로 승부수를 걸었고, 서울 프리미엄까지 더해 서울고 출신 장현식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염 감독은 뜻하지 않은 선물에 함박웃음이다. 염 감독은 "FA 전에 회의를 할 때 나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 유망주를 뺏기지 않는 선에서 하는게 어떠냐고 했다. 구단에 부담을 주기 싫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차명석 단장이 어차피 데려올 거 좋은 선수로 데려오는게 낫지 않냐며 장현식을 얘기했고 나는 장현식이면 당연히 좋다고 했었다. 그리고 이후 일이 잘 이뤄져 우리가 데려올 수 있게됐다"라고 했다.

장현식을 데려와 LG는 유영찬 김진성과 함게 필승조의 기둥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선발이 6회까지만 던져주면 7,8회를 김진성 장현식이 막고 유영찬이 9회에 나와 경기를 끝낼 수 있게 된 것. 올해처럼 7회를 걱정하거나 유영찬이 8회부터 나와 멀티 이닝을 던질 필요가 없게 된다. 필승조에 여유가 생기니 오히려 필승조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내년시즌엔 필승조 후보가 많아진다. 올해는 빠져나가는 투수는 많았지만 더해지는 투수가 적어 결국 그 선수들만 키우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내년엔 많은 후보를 놓고 키우면서 기용을 하며 성장시킬 수 있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가 좋아졌고, 마무리 캠프에서 백승현과 박명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종준과 허용주 허준혁 임준형 등이 있고, 신인 투수 4명이 마무리 캠프에 있는데 이 친구들도 괜찮다. 스프링캠프도 데려가서 키워보면 누가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2명 정도만 커도 성공 아니겠나"라고 했다.

염 감독은 "올해보다 내년은 훨씬 키울 자원이 많다. 지난해(2023년)에도 스프링캠프 때 투수를 많이 데려가서 키웠고 그러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에도 많이 데려가서 작년같은 좋은 필승조를 만들어 보겠다"라며 "일단 백승현과 박명근만 올라와도 여유가 생긴다. 여기서 어린 선수 중에서 한명씩 올라와 경험을 쌓으면서 큰다면 우승했을 때의 불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현식을 데려온 기대 효과가 어마어마 하다. 염 감독은 "구단에서 힘을 써 선물을 주셨으니 성적으로 보답을 해 드려야 한다"라며 우승 탈환을 위한 각오를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