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미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새로운 장기 계약에 대한 협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장 옵션 조항 발동을 선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결정에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그의 몸값은 3000만 유로였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손흥민은 적응기를 거쳐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했다. 델레 알리(D)-크리스티안 에릭센(E)-손흥민(S)-해리 케인(K)과 이른바 'DESK라인'을 구축했다. 손흥민은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티에리 앙리(이상 은퇴), 사디오 마네(리버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과 같은 레전드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도 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남겼다. 또 한 번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 이어 통산 세번째 10-10에 이름을 올렸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10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해 6명뿐이다. 그는 EPL 311경기에서 123골을 넣었다.
미러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유일 멤버다. 그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난 뒤에도 여전히 팀의 부적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월 팀과 미래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아직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나에게는 명확하다. 난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서, 더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난 현재의 상황, 그리고 올 시즌에만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이 클럽, 이 선수들,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우승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내가 일하는 이유다.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다할 거다. 거의 10년 동안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보자. 아직 클럽과 계약이 남아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계약기간 동안은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또 다른 언론 토크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에 대한 협상을 보류했다. 놀라운 일이다.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11년 간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의 클럽 생활이 끝나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자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 그를 지켜보고 있을 때 날카로움을 우위에 점하고 있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그보다 더 좋은 선수가 없다. 그를 팀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살펴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최근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앞서 또 다른 매체 코트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팀들은 그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길 희망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이 FA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이 몇 달 안에 그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그는 토트넘에 없어선 안 될 자산이다. 그를 잃는다면 토트넘 팬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