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항저우아시안게임 '믿을맨' 다운 활약이었다.
최지민이 2⅔이닝 역투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던 류중일호를 건져올렸다. 최지민은 13일(한국시각)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6으로 뒤진 3회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사구 1개만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28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떠안은 짐이었다. 선발 고영표가 천천웨이에 만루포, 천제슈엔에 투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간신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으나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긴 어려운 상황. 이런 가운데 최지민이 불펜 첫 주자로 나섰다. 달아오른 대만 타선의 분위기를 꺼뜨리는 게 임무였다.
최지민은 3회말 주위센을 3루수 땅볼 처리했고, 판제카이에 우익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린쟈정에겐 2루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류중일호가 4회초 2득점을 만들며 추격한 가운데, 최지민은 4회말에도 공 7개로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다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리카이웨이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한 데 이어, 천제슈엔을 유격수 직선타 처리했다. 하지만 린안커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결국 곽도규에 마운드를 넘겼다.
최지민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4경기에 구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위기 상황을 잘 막아냈고, 결승에서 다시 맞붙은 대만을 상대로 홀드를 챙기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다시 호투하면서 대표팀 차세대 불펜 자원임을 재입증 했다.
구원 등판한 곽도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주위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이 그대로 마무리 됐다. 5회말까지 한국이 대만에 2-6으로 뒤지고 있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