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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첫걸음 뗐는데…" 'ML 파이어볼러 KIA행' 외신 보도에 대한 구단 측 속내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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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3년간 빅리그 맛을 본 평균 151㎞ 파이어볼러가 KIA 타이거즈에 온다?

'디펜딩챔피언' KIA팬들조차 귀가 활짝 열릴 소식이다. 가뜩이나 지난해 두차례나 외인을 교체하는 등 이 문제로 골치를 썩었고, 그 결과 에이스 네일의 부상 투혼 호투는 돋보였지만 라우어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와중에 13일(한국시각) 외신을 통해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뛰었고, 직구 평균 구속이 151㎞(93.7마일)에 달한다는 애덤 올러(마이애미 말린스)의 소식이 전해진 것. '관심'만 떠도 기대치가 높아질 판국에 '합의가 이뤄졌다. 이미 합류 예정'이라고 전해져 더욱 팬심을 뜨겁게 달궜다.

최초 보도였던 휴스턴 지역매체 KPRC는 물론,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나 CBS스포츠 등의 외신도 잇따라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KIA 구단의 반응은 한마디로 '당혹' 그 자체다.

KIA 관계자는 올러와의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 계약했다, 합의를 이뤘다 등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러가 우리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는 맞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완료되기까지의 단계는 수없이 많다"면서 "지금은 우리 쪽에서 관심을 보인 단계다. 올러 뿐 아니라 여러 선수들에게 '혹시 아시아 야구에 올 의향이 있나, 아시아 야구에 관심이 있나'라고 문의했을 뿐이다. 전체 단계로 따지면 이제 첫걸음을 뗀 정도인데,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러는 올해 마이애미에서 8경기에 선발등판, 42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벌써 2022년부터 3년간 빅리그 무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이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첫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2년간의 오클랜드 생활을 거쳤다. 지난해 7월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뒤 시애틀 매리너스에 몸담았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거쳐 올여름부터 마이애미에서 뛰었다.

한국에 오는 외인 투수들의 상당수가 불펜 출신인 반면, 올러는 2016년 루키리그 데뷔 이래 꾸준히 선발 위주로 뛰어온 투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빅리그와 마이너를 합쳐 지난해 134이닝, 올해 95이닝을 던졌다.

2019년 독립리그, 2020~2021년 호주리그(ABL)에서 뛴 뒤 다시 미국 무대로 유턴한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1승28패 평균자책점 4.57이다.

올해 최고의 경기는 지난 8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다. 당시 올러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8K로 호투했었다. 8경기중 첫 등판(4⅔이닝 5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러는 KIA 입단 소식을 전하는 소속 매니지먼트의 글을 다시 자신의 SNS에 태그하며 태극기 이모티콘, 'Asia'라는 말을 덧붙여 더욱 화제를 끌었다. 하지만 KIA 측은 공식적으로 반박하며 루머 확산을 막고자 했다.

KIA 기존 외인 네일은 지난해 뜻하지 않은 얼굴 직격 타구만 아니었다면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투수를 다퉜을 선수다. 26경기에 선발등판, 149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했다. 대체 외인으로 시즌 도중 합류한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