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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3연임 승인' 공정위 향해 진종오X정연욱X김승수 의원 등 정치권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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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 길을 열어준 가운데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공정위는 12일 오후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했다. 공정위 심의 직전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 회장의 비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문체부가 '직무 정지'를 통보하고, 노동조합이 격렬한 연임 반대 시위를 펼쳤지만 공정위원들의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공정위의 현행 평가지표에서 정량평가 ▶재정기여도(10점) ▶단체운영 건전성(10점) ▶이사회 참석률(10점) ▶포상 여부(5점) ▶징계 및 개인 범죄사실 여부(5점), 국제기구 진출 등급과 국제기구 임원 경력(각 5점)에서 IOC위원인 이 회장은 당연히 고득점을 받았고, 정성평가(총 50점)에서도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 계획, 가능성(20점), 종목-지역체육 발전 비전 제시(10점), 재임기간 중 공헌도(종목 저변 확대 및 주요 국제대회 성적 향상도, 10점), 임원으로서의 윤리성, 청렴도 제고 방안(10점)을 차지해 IOC위원으로 활동하고, 예산을 확대하고, 파리올림픽에서 호성적을 거둔 이 회장에게 큰 결격 사유가 없었다. 사회적 물의나 비판 여론이 개입할 지표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대다수 법조인으로 구성된 공정위원들은 예상대로 오직 현행 규정과 지표에 의거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3연임을 승인했다.

3연임 승인이 알려진 직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 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사격황제' 진종오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한 날"이라면서 "작은 희망마저 꺾어버린 스포츠공정위는 누굴 위해 존재하느냐"고 반문했다. 정연욱 의원은 11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스포츠공정위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게 공정위 제도 개선을 요구한 데 이어 12일 이기흥 회장 3선 도전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공무점검단이 직원 부정 채용, 금품 등 수수, 횡령과 배임 등의 사유로 대한체육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수사의뢰하고,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 조치를 받은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했다"면서 "직무정지 받은 회장을 승인하는 것이 공정인가? 허울뿐인 스포츠공정위의 짜고 치는 심사"라며 공정위 제도를 손 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승수 의원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불공정한 구조를 적시한 후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기흥 회장의 거수기로 전락해 공정이 아닌 , 불공정의 온상이 됐다. 체육인과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이번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차제에 스포츠공정위 해체 후 새롭게 구성되는 연임 승인 위원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혁신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체육회 노조도 13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공정위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기흥 회장은 조직 사유화를 당장 멈추고, 법의 심판을 겸허히 맞이하라"고 요구했다. "아무리 선출직이라고 할지라도, 일반적인 기준과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 이 회장의 지난 8년 임기 중 기관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우리 직원들도 노동조합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도 문제를 지적하였으며, 정부 부처에서도 조사 후 비위사항을 밝혀냈다. 그런데도 스포츠공정위는 임원 승인을 위한 정량·정성 지표 뒤에 숨어서 '불공정위원회'로 전락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3연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이기흥 회장은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11~13일·스위스 로잔) 출장을 마치고 13일 오후 귀국한다. 국조실의 수사의뢰, 문체부의 직무정지, 스포츠공정위 심의 통과, 3선 도전과 관련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쏠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