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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승 투수는 결별 확정, 투타 에이스 재계약 추진…변수는 ML 오퍼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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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FA보다 하트 재계약이 저한테는 취임 선물이 될 것 같은데요?"

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 감독은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 재계약을 간절히 바랐다. NC는 올해 뚜렷한 외부 FA 영입 움직임이 없다. 올 시즌 성적이 9위에 그쳤고, 팀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전면적인 변화에 나섰다.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호준 감독도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며 어린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는 당연히 적극적인 잔류 환영 의사를 밝혔다. NC는 하트와 맷 데이비슨, 에릭 요키시까지 3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시작을 함께했던 다니엘 카스타노는 시즌 도중 퇴출됐고, 대체 선수로 KBO 통산 56승 투수인 '경력직 베테랑' 요키시를 영입했던 NC다.

일단 요키시와는 결별이 확정됐다. 요키시는 8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여러가지가능성을 놓고 면밀히 검토했지만, 요키시와는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는다. 소속팀이 없었던 상태로 개인 훈련만으로 몸을 만들어왔던 요키시는 합류 이후 등판 때마다 날씨 악조건이 겹치는 등 불운이 따랐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가장 좋을 당시 모습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떨어진 직구 구속과 ABS 존에 대한 적응 문제 등 아쉬운 부분들도 보였다. NC는 시즌 종료 후 요키시에 대해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결별은 확정적이다.

이제 관건은 하트와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이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하트, 그리고 46홈런 '홈런왕' 데이비슨과는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호준 감독도 "계약할 수만 있다면 하트, 데이비슨 2명은 남아주기만 한다면 나에게는 그만한 선물이 없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는 현재 하트, 데이비슨과는 재계약을 두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한 잡겠다는 방침. 데이비슨은 조건을 조율하면 잔류할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관건은 하트다. 하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투수였다. NC는 이미 지난해 에이스 에릭 페디가 1시즌 만에 메이저리그에 '대박 계약'으로 떠나간 전례가 있다. 하트 역시 러브콜을 받는다면 NC 잔류가 아닌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관건은 조건이다. 페디의 경우 실제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을 뛰다가 한국에 왔고, 한 시즌만에 더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큰 규모의 보장 계약을 체결한 케이스. 하트도 미국 쪽에서 메이저리그 오퍼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페디에 비해서는 조건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장된 빅리그 계약이 아니라면 KBO리그에서 계속 뛰는 편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만약 하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한다면 미국 시장의 대어급 FA 선수들 행선지가 정해진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NC도 하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