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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빈곤지역 녹지 1%만 늘려도 예방 가능 사망 4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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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녹지공간 투자는 건강 불평등 해결 위한 공중 보건 전략"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도시 빈곤 지역일수록 녹지 공간이 적고, 이런 곳에 녹지 공간을 1%만 늘려도 공중보건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사망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 트란 투 응안 박사팀은 13일 의학 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도시 지역의 녹지 공간 분포와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 사이의 연관성 분석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도시 지역에서는 녹지 공간이 불평등하게 분포돼 있고 빈곤한 곳일수록 적었다며 녹지 공간 투자가 도시 지역 건강 불평등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공중 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숲이나 공원 같은 녹지 공간은 사망률과 건강 악화 위험을 낮추고 웰빙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국 도시와 농촌 지역의 녹지 공간 분포 데이터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잉글랜드 6천791개 지역과 웨일스 410개, 스코틀랜드 1천279개, 북아일랜드 890개 지역의 녹지 공간 분포를 조사하고, 도시에서 지역별 소득 수준과 녹지 공간,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예방 가능한 사망은 '효과적인 공중보건 및 1차 예방 개입을 통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예방은 결핵,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질병이나 부상을 발생하기 전에 막는 것을 말한다.
분석 결과 녹지 공간 평균 비율은 웨일스(45%)가 가장 높았고, 북아일랜드(24%), 잉글랜드(21%), 스코틀랜드(16%) 순이었으며, 4개 지역 모두 도시 지역의 평균 녹지 비율이 농촌보다 현저히 낮았다.
지역별 녹지 공간은 웨일스의 도시와 농촌만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공평하게 분포돼 있었으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도시 지역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녹지 공간이 적었다.
또 도시의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는 녹지 공간과 예방 가능한 사망이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의 녹지 공간이 1% 증가할 때마다 연간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가 북아일랜드에서는 41%,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각각 3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녹지 공간의 건강상 이점은 잘 알려져 있다"며 "연구에서 드러난 (녹지 공간에 따른) 차이는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이 더 큰 영향을 받는 도시 지역 건강 불평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녹지와 예방 가능한 사망 간 뚜렷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가장 빈곤한 도시 지역에 대한 녹지 투자는 중요한 공중 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 Niamh O'Kane et al., 'Inequality in green space distribution and its association with preventable deaths across urban neighbourhoods in the UK, stratified by Index of Multiple Deprivation', https://jech.bmj.com/lookup/doi/10.1136/jech-2024-222485
scite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