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에 대한 폭로를 진행한 최초 고발자가 추가적인 제보를 예고했다.
EPL은 최근 데이비드 쿠트 주심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시작은 하나의 영상이었다. 'Josh'라는 이름의 한 SNS 유저는 쿠트 주심이 등장한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영상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쿠트는 영상 속에서 한 남성과 함께 리버풀을 'x(s***)였다'라고 언급했고, 위르겐 클롭 감독에 해서는 'xx(c***)다'라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냈다.
영상이 공개되자 곧바로 논란은 커졌다. 영국의 BBC는 '영국프로축구심판기구(PGMOL)는 쿠트의 정지 처분을 내렸고, 이는 즉시 발표된다.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쿠트의 영상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언제 촬영됐는지, 진위 여부도 불분명하다'라고 아직 결론이 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더선은 '쿠트는 SNS에 유출된 영상에서 다른 남자와 대화하며 리버풀은 똥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클롭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욕설을 쏟아냈다. 그는 클롭을 비아냔 거리며 욕설을 내뱉었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 속 쿠트는 리버풀과 클롭에 대한 욕설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으며 "이 영상을 공유하면 안 돼"라며 대화를 숨기려는 정황까지 남아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영상이 정말 쿠트의 언행이 담긴 영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쿠트가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영국의 미러는 '쿠트는 해당 영상이 사실임을 인정했지만, 몇 년 전 일이기에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라며 쿠트의 변명까지 전했다. PGMOL은 '쿠트는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즉각적으로 정직된다. PGMOL은 해당 프로세스가 완료될 때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만약 쿠트가 나온 영상이 모두 사실이라면 문제가 터 커질 수 있다. 공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더 큰 여지는 그간 쿠트 주심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오심들 때문이다.
2018년부터 EPL에서 심판직을 맡은 쿠트는 직전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도 주심으로 관장했다. 지난 2020년 10월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VAR 심판으로 경기를 맡았지만, 버질 판다이크를 향한 조던 픽포드의 태클을 보고도 어떠한 추가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당시 판다이크는 픽포드의 태클로 인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23년 리버풀과 아스널의 경기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의 핸드볼 의심 장면을 그냥 넘어갔던 주심도 쿠트였다.
영상과 사건이 정말로 사실로 확정되고 징계가 이뤄진다면 해고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 영국 더선은 '쿠트는 정지 처분을 받은 후 해고 위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최초 제보자인 Josh는 이번 영상이 끝이 아니라고 예고했다. 다음 타깃은 바로 EPL에서 논쟁하면 빠질 수 없는 주심인 앤서니 테일러였다. Josh는 SNS를 통해 'Anthony Taylor you are next(앤서니 테일러 다음은 당신이다)'라며 테일러에 대한 폭로를 예고했다. 또한 이외에도 '폴 티어니 등도 리스트에 있다'라며 적지 않은 추가 고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EPL에서 활동한 테일러 심판은 지난 2013년 1월1일 FIFA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해 FIFA 주관 경기에도 주심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많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가 맡은 경기마다 판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EPL에서 테일러에 대한 비판은 매 경기 끊이지 않고 있으며, 오심 사례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잦은 오심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 2022~2023시즌에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판정 문제로 조세 무리뉴 감독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테일러는 AS로마와 세비야의 경기에서 경고 14장을 꺼내며 논란이 있을 만한 판정을 했다.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항의하자 레드카드까지 줬다.
EPL 심판의 자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영상이 등장하며 EPL을 흔들고 있다. 이미 EPL 심판들은 자신의 응원 구단, 출신 지역을 PGMOL에 알려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 배정에 영향을 받지만, 비선호 구단에 대해서는 선호 구단의 라이벌 경기만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렇기에 심판들의 비선호에 따른 판정 불이익에 대한 갑론을박이 늘어날 수 있다.
쿠트의 자격 정지에 이어 추가적인 폭로로 다른 주심들의 공정성마저 의심을 받는다면, 향후 리그에서 심판들의 판정 대한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