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본격적인 시상의 계절을 맞아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한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양 리그 MVP,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 올해의 감독에 도전할 각 부문 최종 후보 3인을 발표했다.
오타니는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와 함께 내셔널리그(NL) MVP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가 MVP라는데 이견은 없다. 관심은 만장일치로 선정되느냐에 모아진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투표권을 행사한 기자단 30명 모두 오타니에게 1위표를 줬겠느냐는 것이다.
오타니는 올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 411루타를 마크했다. NL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루타 1위에 올랐다. 가장 큰 성과는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한 것이다. 해당 클럽 개설이 얼마나 의미있는가는 그가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친 시즌 50호 홈런볼이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439만2000달러에 팔렸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두 차례 수상했다. 두 번 모두 만장일치였다. 역사상 최초다. 3번째 MVP도 만장일치라면 이 또한 빛나는 역사적 업적이다. 아울러 다저스 선수로 MVP에 오른다면 양 리그에서 MVP를 수상하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프랭크 로빈슨이 1961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NL MVP,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AL MVP에 선정됐었다. 하지만 2년 연속으로 양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은 오타니가 첫 도전이다.
다만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활약하지는 않았다. 작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재활을 진행하며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이 부문서 BBWAA가 정확히 어떤 평가를 내렸을 지는 알 수 없다. 지명타자의 MVP 자격 논란은 불식시키는데 성공했지만, 타자로만 뛰면서 만장일치로 MVP가 될 수 있는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즉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린도어가 1위표를 받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장일치 여부를 떠나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최근 4년 동안 3차례 MVP에 오른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케이스다. 이 부문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배리 본즈다. 그는 2001~2004년까지 4년 연속 NL MVP를 수상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시대를 주도했던 본즈는 MVP 역사에서도 '오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타니의 비교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
MLB.com은 '기록만 살펴보더라도 오타니의 3번째 MVP 수상은 확실시된다. 그것도 만장일치가 유력하다(likely unanimous). 지명타자임에도 bWAR 9.2로 NL 1위를 차지했다'면서 '그 어떤 지명타자도 MVP에 오른 적이 없지만, 그 어떤 지명타자도 오타니처럼 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AL MVP 파이널리스트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 캔자시스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로 좁혀졌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저지가 만장일치 MVP에 오를 수 있을지가 뜨거운 관심사다. MVP는 오는 22일 오전 5시 MLB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