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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찍은 투수가 배팅볼을 던지다니... 2차 드래프트 유망주의 마무리 캠프에 무슨 일이[이천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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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수가 배팅볼을 던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배팅볼은 보통 타자들이 치기 좋게 마운드 앞쪽에서 공을 느리게 던져준다. 일본의 경우 배팅볼 전문 투수가 따로 있어 140㎞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한다. 이땐 포수가 배팅케이지 안에서 공을 받는다. 경기전 느린 공만 치지 않고 빠른 공을 치면서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맞추도록 한 것. 한국에서 그런 경우는 없다.

그래서 배팅볼은 야수나 프런트가 던져주는 경우가 대부분. 배팅볼은 가운데로 잘 던져줘야 해 아무나 던져줄 수도 없다.

그런데 LG 이종준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타자에게 배팅볼을 던져줬다. 사실은 훈련의 하나다.

이종준은 "그냥 배팅볼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던지는 폼을 그대로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폼으로 던진다고 해서 공을 세게 던지는 것은 또 아니다. 배팅볼이기 때문에 앞에서 느리게 던져야 한다.

이종준은 "느리게 해서도 자기 폼으로 던질 수 있어야 완전히 자기 폼이 습득되고 밸런스가 잡힌다고 코치님께서 해보라고 하셔서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종준은 "처음엔 (김)범석이에게 던졌고, 두번째는 (김)현중에게 던졌는데 공이 가운데로 잘 가지 않아서 타자들이 잘 치지 못했다. 미안하기도 했다"라며 "선배님들께 던졌으면 선배님들이 하나도 못치셨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종준은 지난 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서 LG로 이적했고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7경기에서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종준을 내년시즌을 보고 키우기 위해 1군 스프링캠프부터 데리고 다니면서 신경을 썼다. 시즌 후반기엔 좋은 모습을 보여 필승조로 기용하기도 했다.

내년시즌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불펜 투수로 보고 있지만 2군에서는 선발로도 던졌기 때문에 최원태가 이적할 경우엔 선발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종준은 "선발은 NC에 있을 때도 준비를 했던 것이라 언제든 할 수 있다"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떤 보직이든 시키는대로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