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내부 FA가 3명이나 된다. 누가 남고 또 누가 떠나게 될까.
현재 FA 자격을 취득한 NC 다이노스 선수는 총 3명이다. 이용찬, 심창민, 임정호, 김성욱 총 4명이 FA 자격을 얻었고, 이중 팀을 떠난 심창민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모두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직까지는 이들의 행선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용찬은 두번째 FA다. 두산 베어스에서 2007년 1차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용찬은 2021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했다. 당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상황이라 계약이 많이 늦어졌고, 2021시즌 초반 NC와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어느새 계약 기간인 4년을 모두 채웠다. 이용찬은 NC에서 뛴 4시즌 동안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맡았다. 2021시즌 16세이브, 2022시즌 22세이브, 2023시즌 29세이브, 2024시즌 16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임정호와 김성욱은 생애 첫 FA다. 임정호는 2013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통산 성적 11승22패 9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불펜 요원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김성욱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통산 성적 962경기 515안타 78홈런 293타점 타율 2할3푼8리를 기록했다. 타율이 낮지만, 두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때릴 수 있는 펀치력있는 외야수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NC는 올 시즌 외부 영입은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내부적으로 '유망주들을 더 적극적으로 키워야한다'는 공감의 목소리가 높았고, 올 시즌 9위에 그친만큼 외부 영입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새로 취임한 이호준 감독 역시 "외부 FA를 영입하면, 그만큼 팀내에 있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일단 유망주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향후에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제가 구단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뜻을 밝혔다.
내부 FA 선수들과는 아직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NC 구단은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 측과 만남을 가지며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해나갈 기본 방침을 세웠다. NC 역시 이 선수들이 가장 필요한 팀이다. 불펜의 주요 투수들과 외야 한 자리를 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빠져나간다면, 전력 손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대부분 계약을 마쳤는데, 이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만약 세 선수의 몸값에 경쟁이 붙어 구단이 정해놓은 마지노선을 뛰어넘는 수준의 금액이 나온다면, 무리해서 잡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들의 타팀 러브콜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용찬은 B등급이지만 선발-불펜이 가능한데다 풍부한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고, 임정호와 김성욱은 C등급이라서 타팀 이적시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이 플러스가 될 수 있다. NC는 과연 셋 다 잔류를 시킬 수 있을까. 누가 남고, 누가 떠나게 될까.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확정된만큼 이제 그 다음 선수들이 움직일 차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