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는 계속해서 맨유에 남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예고된 이별이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임시감독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레전드'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맨유를 떠났다. 맨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판 니스텔로이 코치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의 레전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그의 기여와 클럽에서 보낸 시간 동안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접근한 방식에 감사드린다. 그는 늘 올드트래포드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지난 7월 수석코치로 선임돼 맨유와 재회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01~2022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맨유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219경기에서 150골을 터트린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리그컵 우승을 한번씩 차지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이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됐다.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다만 잔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나는 클럽이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여기에 왔다. 수석코치로서, 지금은 임시 감독으로서 어떤 자격으로든 클럽을 도우려는 의욕에 넘쳐 있다. 감독대행을 마친 후에는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을 위해 여기서 맺은 수석코치 계약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 여기에 머물면서 클럽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의욕적이다. 그것이 나의 절대적인 목표다."
판 니스텔로이 코치의 이야기다. 그는 맨유와의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맨유는 후임 사령으로 스포르팅CP를 이끈 포르투갈 출신의 루벤 아모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4경기를 이끌며 3승1무를 기록, 반전을 선물했다.
아모림 감독의 부임 첫 날, 바람과 달리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아웃됐다. 영국의 '더선'은 '잔혹하게 축출됐다'고 했다. 아모림 감독의 첫 결정이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판 니스텔로이 코치도 이별을 직감했다. 그는 1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EPL 11라운드에서 3대0 완승을 이끈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관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레네 하케, 옐레 텐 로우벨라르, 피터 모렐 코치도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맨유와 이별했다. 다만 맨유 출신의 대런 플레처는 코치직을 유지하며 1군과 유스간의 연계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사단으로 맨유 코치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사전정지작업 중에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31일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자 올드트래포드를 찾았다. 그는 맨유와의 앰버서더 계약이 파기된 후 올드트래포드에서 사라졌다. 맨유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0년 넘게 유지된 연간 216만파운드(약 38억원)의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더선'은 '퍼거슨은 여전히 경기에서 환영을 받고 있으며 텐 하흐가 해고된 이후 첫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과거 자신의 선수였던 판 니스텔로이가 임시로 팀을 지휘하는 것을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퍼거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게 행운을 빌어주었다"며 "우리는 내 상황과 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와 이야기하는 건 항상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퍼거슨에 이어 판 니스텔로이도 맨유를 떠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