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이 진단받는 질환이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이다.
추간판 탈출증도 보통은 약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마비 증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척추 수술은 과거 부작용이나 후유증 우려로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로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손인석 교수와 함께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 및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몸의 기둥 '척추' 추간판으로 움직임 조절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 있어 단순한 관절이 아닌 몸의 중심축의 역할을 한다. 몸의 기둥으로써 몸과 머리를 연결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뇌에서부터 내려오는 척수(신경)을 보호한다. 척추뼈와 추간판(디스크), 인대와 근육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른 관절에 비해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척추뼈 사이에 있는 연골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척추의 움직임을 형성하게 된다.
◇추간판 섬유륜 손상되어 생기는 질환
추간판은 안쪽의 수핵과 바깥쪽의 섬유륜으로 이뤄져 있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질환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 수핵탈출증'으로 추간판의 섬유륜이 손상되면서 내부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추간판 수핵탈출증이 발생하면 환자는 허리 통증보다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대부분 한쪽 방향)을 호소한다. 심할 경우 다리의 감각 저하나 근력의 감소까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요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관절이며,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 관절, 요추 3번과 4번 사이 관절에서도 흔하다.
◇치료 목표는 통증 완화, 신경 압박 제거
인간 관절은 일부 재생이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소모품에 가깝다. 허리 관절(추간판) 역시 한번 손상을 받게 되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추간판으로부터 탈출한 수핵도 낮은 확률로 흡수될 수는 있으나 망가진 추간판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추간판 수핵탈출증의 치료는 △통증의 완화 및 △신경 압박의 제거를 목표로 한다.
◇약물·물리·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 가능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물리치료 및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통증을 완화 시키고, 염증 물질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주변 조직 부기를 가라앉혀 신경의 압박을 호전시킬 수 있다.
흔히 시술이라 알려진 신경 성형술이나 추간공 풍선 성형술도 병변의 직접적인 세척 및 일시적인 공간 확장을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압박이 심할 경우는 근본적인 병변의 제거를 위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부담 적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추간판 탈출증 수술은 신경마비가 심한 경우,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시행한다. 수술 방법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수핵을 제거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신 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고 관절을 가리는 척추 일부(추궁)을 절제한 뒤 탈출된 수핵을 제거했다. 큰 절개로 인한 출혈 및 마취 부작용 등으로 환자의 부담감이 컸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소 절개로 감염·출혈·통증 등 수술합병증 최소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수술 부위에 2곳의 약 1㎝ 최소 절개창을 만들어, 한쪽에는 고화질 내시경을, 한쪽에는 수술 도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최소 절개를 통해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은 최소로 줄이고, 병변 부위는 모니터를 통해 정확하게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어 감염·출혈·통증 등 수술합병증을 최소화하며, 회복 기간도 단축된다. 상황에 따라 전신 마취를 없이도 수술할 수 있어 내과 질환이 동반된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유용하다.
◇수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치료가 완료되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수술 후 허리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번 손상된 추간판은 재발 우려가 크고, 퇴행성 변화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빨리 진행해 추후 협착이나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자세는 이러한 진행을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허리 건강 위한 4가지 원칙
-바닥 생활보다 의자·침대 등 높이가 있는 생활을 한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는 허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한다. 같은 자세로 1시간 이상을 유지하면 허리에 부담이 가해진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평지를 걷는 운동을 한다. 걷는 운동은 척추의 기립근을 강화시켜, 척추의 전만을 유지하고,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저하시켜준다.
-체중감량 및 금연을 한다. 담배는 수핵의 수분을 감소시켜 탄력을 잃게 하며, 추간판의 손상을 야기한다. 과도한 체중 역시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손상을 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