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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공 10년 받았는데, 78억 받고 떠나버렸네..."축하할 일인데, '단톡방' 나가니 씁쓸하더라" [와카야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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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단톡방' 나가는 걸 보니까 씁쓸하더라고요."

KT 위즈는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 이글스로 원소속 선수 2명을 떠나보냈다. 화제의 중심 엄상백과 심우준. 선발 엄상백은 4년 총액 78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적을 선택했다. 엄상백에 앞서 유격수 심우준이 4년 총액 50억원에 깜짝 이적하며 FA 시장에 불이 붙었다.

두 사람 모두 '오버페이'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내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필요한 한화의 의지에 선수들은 행복한 상황이 됐다.

반대로 KT 식구들은 아쉽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정들었던 동료가 팀을 떠나게 됐으니 말이다.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훈련은 진행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도, 타지에서 선수들 이적 소식을 들었다. "아쉽다"는 말만 쏟아냈다.

마무리 캠프 중간에 합류한 베테랑 포수 장성우 역시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2015년 KT 위즈로 이적해와 그 해 1차지명 신인 엄상백과 처음 만났다. 엄상백의 공을 받아온 게 10년. 어렵사리 잠재력을 폭발시키니, 떠나버리는 상황이 됐다.

장성우는 "좋은 대우를 받고 갔으니, 당연히 축하할 일"이라고 하면서도 "축하할 일인데, 아쉽기도 많이 아쉽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장성우는 "상백이도 그렇고, 우준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떠난 김재윤도 생각난다. 다들 친하고, 좋아하는 동생들이었다. 그 동생들이 갑자기 떠난다니 씁쓸한 마음이 들더라. 물론 다른 팀에서 가치를 인정해준 것이고, 필요로 의해 가는 거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갑자기 직장 옮기면 마음이 그렇지 않나. 딱 그런 느낌이다. 앞으로 안 볼 사이도 아니고, 야구장에서 마주치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선수들 '단톡방'이 있다. 스케줄 공지 받고 그러는 방이다. 거기에 인사를 하고 나가더라. 그걸 보니 씁쓸한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고 밝혔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