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수원 KT가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다시 연승을 달렸다.
KT는 1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허훈의 맹활약, 박준영의 깜짝활약에 힘입어 69대58로 승리했다.
KT는 2연승과 함께 6승4패를 기록했고, 정관장은 3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7위(4승6패)로 반 계단 내려앉았다.
극심한 부진 끝에 최근 2연승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정관장,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하윤기 문정현의 부상 이탈로 1라운드 5승4패에 만족한 KT. 4일 만에 맞이한 리턴매치다.
사실 정관장 입장에서 KT가 고마운 팀이다. 시즌 개막 후 2승5패로 하위권을 맴돌 던 지난 7일 KT를 만나 74대7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시즌 첫 연승 모드를 만났다.
나흘 전의 기운을 살려 내친 김에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5승5패)까지 도달하면 '금상첨화'다. 팀이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고감도 3점포로 버텨 준 배병준이 건재하고, 캐디 라렌도 초반 부진과 달리 컨디션을 회복하는 중이었다.
이에 맞서는 KT는 지난 9일 창원 LG와의 저득점 졸전 끝에 65대59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다시 연승 분위기를 타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이날 복수혈전이 필수다.
그런 두 팀이 만나서인지 경기 초반부터 내내 치열했다. 1쿼터 초반 정관장이 잠깐 기선을 잡았다가 역전을 허용한 뒤 한 번 빼앗긴 기세를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KT의 에이스 허훈이 차원이 다른 패스게임과 돌파력을 앞세워 코트를 지휘했고, 시의적절한 내·외곽슛으로 정관장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1쿼터 1점 차(20-19) 리드였던 KT는 2쿼터 들어서도 끈질기게 정관장의 추격을 따돌리며 35-33으로 전반을 마친 것에 만족했다. 3쿼터 들어서야 마침내 KT가 두 자릿수 점수차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미친' 박준영의 등장 덕이었다. 식스맨으로 출전해 2쿼터까지 8분50초를 뛰는 동안 6득점, 4리바운드로 예열을 마친 박준영은 3쿼터 1분10초 만에 이두원의 백업으로 다시 코트를 밟은 뒤 3점슛 2개를 포함해 14득점, 3리바운드를 추가했다.
3쿼터 종료 4분27초 전, 이날 첫 두 자릿수 점수 차(51-40)를 만든 2점슛을 성공한 이도 박준영이었다. 그 사이 허훈은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12득점, 10어시스트)을 찍을 정도로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4쿼터 1분여 만에 맹추격에 성공한 정관장이 52-61로 따라붙은 뒤 무려 4분 동안 헛심 공방이 펼쳐졌다. 서로 강력한 수비에 막혀 턴오버와 슈팅 미스가 속출했다. 4쿼터 종료 5분16초 전, 허훈이 플로터를 성공시키고 나서야 지루한 공방전이 잠깐 진정됐다. 정관장은 이원대의 외곽포, 배병준 정효근의 이지슛이 자꾸 림을 외면하는 등 여전히 골 기근에 시달렸다.
반면 KT는 종료 2분28초 전, 허훈이 파울 자유투 1개를 성공한 덕에 66-54로 달아났을 때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1분41초 전, 허훈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로 화끈한 팬서비스를 한 뒤 벤치 휴식에 들어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