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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4총사 투구 보더니, 감독 입이 귀에 걸렸다..."역대 최고 느낌이 온다" [와카야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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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역대급'이라는 얘기가 벌써 나온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렸다. 좋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 보니 더 좋은 거다. 2025년에는 신인 농사가 '풍년'이 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게 됐다.

KT는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신인 투수 4명을 지난 9일 불러들였다. 익산 2군 캠프에서 훈련을 하던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 박준혁 4명의 투수가 주인공이다.

이 네 사람은 KT가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4라운드에 뽑은 유망주들이다. 좋은 자질을 갖고있다는 평가에, 이 감독이 직접 보고 싶어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고 11일 이 감독이 보는 앞에서 처음 불펜 피칭을 했다.

등번호도 없이, 이름만 등에 박힌 유니폼을 입은 어린 선수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지켜보는 앞에서 공을 던지니 얼마나 떨렸을까. 그래도 '쫄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신인들이 들어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네 사람 모두 기대 이상의 구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특히 1라운드 김동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소위 말해 공을 때릴 줄 아는 투수라고. 김동현의 공을 보자마자 김태균 수석코치는 이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다. 이 감독은 "정말 좋은 자질을 가졌다. 이전 영상들을 볼 때는 폼이 너무 컸는데, 2군 캠프에서 다듬고 온 효과인지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공을 던진다. 내가 KT 감독이 된 후 들어온 신인 투수들 중 가장 좋은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사실 김동현보다 다른 선수들 인지도가 더 있었지만, 우리는 김동현의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고교 시절 다른 에이스급 투수들과 달리 공을 많이 던지지도 않았고, 손이 크고 팔도 길어 투수로 대성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 미래를 위해 불펜보다 선발로 차근차근 키워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동현 뿐 아니다. 박건우, 김재원, 박준혁 모두 투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이 감독에게 호평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던질줄 아는 능력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보완해야할 점도 있다. 이 감독은 "박건우는 릴리스 포인트가 너무 앞이고, 김재원은 반대로 너무 뒤에서 나온다. 두 사람이 반반 섞이면 딱인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