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 타이베이돔 경험자는 나승엽·조병현뿐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3일 대만과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조별리그 첫판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돔은 한국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곳이다.
여러 차례 공사 중단을 거쳐 지난해 말 완공된 타이베이돔은 최대 4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대형 돔구장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회 개막에 앞서서 타이베이돔을 경험할 기회는 12일 오후로 예정된 공식 훈련 2시간이 전부다.
류중일 감독은 '타이베이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대만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도 돔구장 있어요"라고 답했지만,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대만 타이베이돔은 구장 분위기부터 그라운드 인조 잔디까지 다른 점이 많다.
특히 대만과의 경기 당일 4만명의 대만 관중이 돔구장에서 뿜어낼 일방적인 함성은 대표팀으로서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대표팀에는 타이베이돔을 경험한 선수가 야수조와 투수조에 한 명씩 있다.
야수 가운데는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투수 가운데는 조병현(SSG 랜더스)이 지난해 타이베이돔에서 치러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대표팀은 23세 이하 대학 선수와 프로 후보 선수 위주로 꾸렸고, 나승엽과 조병현은 1년 만에 성인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나승엽은 타이베이돔을 '거대한 곳'으로 기억한다.
그는 "경기하기 좋다. 일단 엄청나게 크다. 돔 자체가 정말 거대하고, 잘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돔은 일본 야구의 상징인 도쿄돔을 참조해서 건설했다.
그래서 외경은 비슷하지만, 돔을 유지하는 방식은 다르다.
도쿄돔은 풍선처럼 공기를 불어 넣은 공기부양 식이고, 타이베이돔은 골조 위에 지붕을 얹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도쿄돔에서도 경기를 치른 나승엽의 경험이 값진 이유다.
대표팀은 대만에서 열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도쿄돔과 타이베이돔을 동시에 경험한 나승엽은 "도쿄돔과 느낌은 비슷한데, 도쿄돔이 타구가 잘 날아가는 느낌이라면 타이베이돔은 잘 안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최종 승선한 나승엽은 롯데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롯데 선수단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 캠프가 한창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고, 연일 고강도 훈련이 이어진다.
나승엽은 "(롯데 동료들이) 수비 캠프 매우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여기서는 (윤)동희와 매일 얘기하고 밥 먹는다. 매 경기 승리한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